부인 ‘옷선물’ 이어 아들 ‘공짜 숙박’… 英 스타머 총리, 취임초 위기 가중

이현욱 기자 2024. 9.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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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사진) 영국 총리가 부인 공짜 의류 선물에 이어 아들 숙박 지원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취임 초부터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스타머 총리는 집권 이후 재정 악화를 이유로 고령층 난방 지원비 삭감 등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며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요구해온 탓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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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간 ‘조용한 공부환경’ 위해
3600만원 상당 숙박지원 받아

키어 스타머(사진) 영국 총리가 부인 공짜 의류 선물에 이어 아들 숙박 지원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취임 초부터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스타머 총리는 집권 이후 재정 악화를 이유로 고령층 난방 지원비 삭감 등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며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요구해온 탓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BBC 방송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지난 5∼7월 노동당 소속 자산가인 와히드 알리 상원의원으로부터 2만437파운드(약 3600만 원)에 달하는 숙박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총선 때 집 밖에 수많은 기자가 있었다”며 “인생에 한 번인 GCSE(중등 교육과정 수료 시험)를 치르는 16살 아들에게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리 의원의 숙소를 빌려 쓴 만큼 “납세자의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련법상 하원의원은 정치 활동과 관련해 선물이나 기부를 받고서 28일 이내에 적절히 의회 당국에 신고하면 규정 위반이 아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역시 알리 의원으로부터 부인 빅토리아 여사 의류를 선물받은 뒤 제때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빅토리아 여사가 알리 의원으로부터 받은 의류는 약 5000파운드 수준이었다.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 대표가 된 후 선물과 기부를 받았다고 신고한 내역은 총 10만 파운드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나 콜드플레이 콘서트 티켓 등이 포함됐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재정 건전성 회복을 내세워 공공부문 지출 삭감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공짜 선물 수령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연금 수급자의 겨울 난방비를 대폭 삭감하기로 했으며 공립학교 재원 확충을 위해 사립학교 학비에 20% 과세할 계획이다. 한편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당 대의원들이 연금 수급자 난방비 삭감 정책을 취소하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여당 내부에서도 스타머 총리의 공공부문 지출 삭감 정책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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