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보는 눈 없다는 증거 5가지

사람과의 관계는 시간만으로 깊어지는 게 아닙니다. 특히 친구 관계는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느냐'보다 '어떤 사람을 가까이에 두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마음이 다치거나 신뢰를 잃는 경우도 생기죠.
그럴 때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비슷한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면, 이 다섯 가지 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만남 후마다 감정이 소모된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편하기는커녕 이유 없이 기운이 빠진다면, 그 관계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일 수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듣거나, 필요할 때만 연락 오는 식의 관계는 정서적으로 피로감을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을 만나면 내가 작아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친구 관계는 편안함을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매번 감정 에너지를 쏟고 나면, 결국 자신이 소진되는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2. 반복해서 이용당하고도
참고 넘긴다

친구가 부탁을 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하고 넘겼는데, 어느새 그 부탁이 당연해진 경우도 있습니다.

도움을 주는 일이 나쁜 건 아니지만, 관계가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채 계속 반복된다면 그건 더 이상 건강한 친구 관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상대는 그것을 편안함이 아닌 ‘이 사람은 말해도 다 들어준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집니다.

정중히 선을 긋지 않으면, 결국 본인만 감정을 조율하느라 지치게 됩니다.

3. 주변 사람들의
말이 계속 겹친다

“그 사람은 좀 조심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서로 다른 사람들한테서 여러 번 들었다면, 그냥 넘어가지 마셔야 합니다.

때때로 관계 안에 있는 사람은 오히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미 정이 들었거나, 부정적인 면을 알고도 애써 무시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뢰하는 주변 사람들의 관찰은 때로 내 판단보다 더 명확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충고는 귀 기울여 볼 가치가 있습니다.

4. 자신감이 계속 떨어진다

좋은 친구 관계는 서로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와의 대화가 끝날 때마다 기분이 나빠지거나, 자꾸 비교되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은 ‘친밀한 질투’가 아닌 상대의 우위 확보를 위한 말투나 태도 때문일 수 있습니다.

농담처럼 들리는 말 속에서도 상대가 나를 낮추려는 의도가 느껴진다면, 그건 결코 우연이 아닐 수 있습니다.

5. 멀어지고 나서야
문제를 인식한다

친구 관계에서 벗어난 뒤 비로소 그 관계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멀어진 후에야 “왜 그렇게 말했을까?”, “왜 매번 내가 사과했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그건 당시에는 무뎠지만 분명히 균형이 어긋난 관계였다는 뜻입니다.

가까운 시기에는 감정적으로 휘말려 잘 보이지 않지만, 거리를 두고 나서야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잘 본다는 건 단순히 외모나 성격을 파악하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이 나와의 관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주고받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친하다고 해서 다 좋은 친구는 아니고, 오래됐다고 해서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혹시 지금까지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었다면, 다음 관계에서는 조금 더 자신을 기준 삼아보셔도 좋겠습니다.
내가 편안한 관계가, 결국 오래 가는 관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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