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대체가능한 직업, 어떤 분야가 특히 높을까?

ChatGPT가 촉발한 AI 논쟁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지점은 ‘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까?’입니다. 사실 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많은 영화/소설에서 다뤄질 만큼 진부한 주제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GPT를 필두로 한 생성AI는 AI의 일자리 위협이 현실화될 거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특정 직종에선 이미 AI 사용이 평범한 일이 되기도 했고요.

화가도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은 디지털 아티스트 쥴리아노 골피에리(Giuliano Golfieri)가 생성AI 스테이블 디퓨전 등으로 작업한 현대판 모나리자(인스타그램 @floatingpoint_art)

AI가 우리 일자리의 상당수를 대체할 능력이 있음은 이미 증명됐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논의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건 이미 전제로 깔고, ‘어떤 직업이 (먼저) 대체될까?’에 초점을 맞추죠.

이런 논의에서 고려되는 변수는 오직 AI의 업무능력 뿐입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애초에 인풋이 적다면 무용지물입니다. 1년에 1경기만 출전하는 S급 투수보다 30경기 꾸준히 출전하는 B급 투수가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하듯 말입니다.

이런 인풋의 양을 '노력의 정도'라 하고, 노력의 정도는 직원의 도덕성에 비례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AI가 도덕성에서 인간에 대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선 고용과 계약에서 도덕성의 중요도와, 이를 고려한 AI의 직업 대체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도덕적 해이와 직업 대체율

앞서 언급했듯 기존에는 업무 능력에 중점을 둔 채로 AI의 직업 대체율을 계산해왔는데요. 지금껏 직업 별 AI 대체율 전망이 어떠했을까요?

우선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직업 별 자동화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화가, 사진가, 작가, 애니메이터, 디자이너 등 창작자나 숙련된 업무능력이 필요한 직업은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며, 생산직 등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직업은 대체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작년 12월 TIDIO의 전망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캐셔(63%), 드라이버(51%), 번역가(42%) 등 반복 작업이 중요한 직업은 대체율이 높고, 화가/뮤지션/치료사 등 숙련된 업무능력이 필요한 직업의 대체율은 낮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전망들은 '직원이 얼마나 최적의 a를 성실히 달성할지', '직원이 a를 달성할지를 얼마나 잘 관찰(감시)할 수 있는지'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정보 비대칭성과 도덕적 해이의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다음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 직원의 성실함(a)을 관찰하기 용이한지(=근무태도 등을 엄격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지)
  • 직원이 얼마나 기복 없이 일을 하는지(=직원이 매 근무마다 비슷한 수준의 a를 쏟는지)

위의 요소들만 고려할 때 주요 직업들의 AI 대체율은 아마 다음과 같지 않을까요?

AI 대체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들:

  • 업무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어려워 생산량/결과물로 직원의 a를 추정해야 하는 직업들
    ex) 화가/뮤지션/작가 등 - 고용주로부터 분리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고, 성실함보단 결과물의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애초에 a를 모니터링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 모니터링을 할 순 있지만 불완전하거나 직원이 임의로 관측되는 성실함을 조작할 수 있는 직업들
    ex) 국회의원 - 국민에 의해 고용된 입법부 직원이라고 볼 때, 눈에 띄거나 이슈가 될 행동에만 집중해(일종의 이미지메이킹) 자신의 성실함을 과장할 수 있습니다.

AI 대체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들:

  • 늘 고용주나 상사 옆에 붙어 있거나 보고를 해야 해서 항상 모니터링 당하는 직업들
    ex) 비서, 군인 - 직업 특성 상 고용주나 상사와 (물리적 공간 상) 함께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성실하게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 성실함 자체가 중요한 직업들:
    ex) 캐셔/상담원 등 서비스직 - 업무 자체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정해진 근무 시간에 '제자리에' 존재하는 게 다른 직업 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직업 유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늘 모니터링 당한다고 볼 여지도 있습니다.

이렇듯 계약과 도덕적 해이를 고려한 관점에서 예상한 AI 직업 대체율은 기존의 예상과는 꽤나 대치됩니다. 숙련된 업무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은 상대적으로 덜 성실해도 되고, 낮은 업무 난이도의 직업은 성실함을 상대적으로 많이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AI를 고용하고 사람은 대체될까? - 직업대체율 평가, 전체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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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ktok 퇴출? 바이트댄스의 답은 '레몬8'

🍋 틱톡이 미국 정부에 의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안책으로 ‘레몬8(Lemon8)’을 출시했습니다. 레몬8은 출시 한 달 만에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스들은 포모(FOMO : Fear Of Missing Out, 뒤처지기 두려워서 유행을 따르는 행위) 현상에 시달리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틱톡 금지 현황은?

미국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단 이유로 지속적으로 틱톡에 퇴출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에는 상원에서 정보통신기술 위험 통제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주로 중국) 정보기술(주로 틱톡)을 금지할 수 있는 법안입니다. 이 법안이 효력을 가질 경우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걸 막긴 어려워 보입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퇴출을 막고자 무려 2년 넘게 로비를 해왔지만 무의미해졌습니다. 바이트댄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 강제 매각 ▲바이트댄스 지분 판매 등 바이트댄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뿐이었습니다. 결국 틱톡을 유지하기 보다 새로운 앱 레몬8을 출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레몬8은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 앱입니다. CNBC에선 레몬8을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의 혼합’이라 소개했습니다. 레몬8 유저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여행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다른 유저와 좋아요/팔로우/댓글 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레몬8의 출시 자체는 2020년 초였습니다. 일본에서 첫 출시됐지만, 틱톡의 퇴출 위기가 현실화되자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도 레몬8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출시 한 달만에 1,7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은 기진맥진

틱톡에서 활동하던 인플루언서들은 레몬8으로 주요 활동지를 옮겨 가느라 바쁩니다. 미국 IT 매체 The Information은 인플루언서들이 포모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이 주류가 되면 당연히 생기는 일이지만, 인플루언서들은 피로감을 표했습니다. 이미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수많은 플랫폼에서 경쟁하는 것도 벅찬데 새로운 플랫폼에 다시 적응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 지친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레몬8의 인기가 바이트댄스의 적극적인 ‘작업’ 덕이라 지적합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며 레몬8에 콘텐츠를 게시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즈는 바이트댄스와 협업하는 마케팅 회사가 인플루언서들에게 ‘레몬8에 콘텐츠를 올리라’며 ‘4월 한 달간 사진 3~10장, 150자 이상의 문구를 담은 게시글 10개를 게시하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리핑] Tiktok 퇴출? 바이트댄스의 답은 '레몬8', 전체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