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은 브랜드'
특색과 실력을 두루 갖춘 Born in Jeju 스몰 브랜드를 함께 알아보아요
안녕하세요! 평소보다 1주일 일찍 찾아온 스몰레터입니다.👋 오늘은 조금 반가운 공지와 함께 뉴스레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난 2년 간, 3주에 한 번 찾아뵙던 스몰레터가 오늘부터는 2주에 한 번 조금 더 자주 찾아뵐 예정입니다! 스몰레터에서는 작은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는 사례와 마케팅 인사이트, 그리고 인터뷰까지 공유해드리고 있는데요. 여전히 님께 도움될만한 콘텐츠는 더욱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고요.
더불어, 기존 콘텐츠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예를 들어, "요즘 귀엽다고 소문난 작은 브랜드 사례 n가지," "5060 대표님이 창업해서 대박난 작은 브랜드 사례 n가지," "요즘 미국에서 핫한 작은 브랜드 사례 n가지"와 같이 톡톡 튀면서도 인상적인 사례들을 모아 소개할거예요. 님께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새로운 콘텐츠의 첫 에피소드로 오늘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브랜드 중 요새 저희 눈에 쏙! 들어온 브랜드 7가지를 엄선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아직 엄청나게 유명하지는 않아도, 자기만의 색깔을 지켜나가고 있는 작은 브랜드를 지금부터 만나보세요.
Brand 01 귤메달 귤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콘텐츠가 되다.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귤이죠. 제주도에서는 흔하디 흔한 과일로 여겨지는 '귤'을 이렇게까지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이 나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발견하였는데요. 다름아닌, 제주도의 작은 브랜드, '귤메달'의 계정이었습니다.
귤메달 양제현 대표의 부모님은 제주도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던 분들이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여러 과수원을 자연스럽게 접했던 양제현 대표는 다양한 시트러스 중에서도 가장 좋은 품질만을 엄선해서 귤메달에 판매하게 되었다고 해요.
귤메달은 단순히 품질 좋은 귤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시트러스를 소개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합니다. 커피 브랜드의 테이스트 노트(Taste Note)처럼 당도, 산미, 바디에 점수를 매기고, '나에게 맞는 귤 확인하기'라는 테스트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귤은 무엇인지 맛을 보지 않고도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죠. 이러한 귤메달의 수준 높은 브랜딩은 세계에서 가장 예쁘고 맛있는 명품 딸기로 유명한 뉴욕의 오이시이 딸기(Oishii Strawberry)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게다가, 귤메달은 귤박스와 귤로 만든 가공 식품(주스) 뿐만 아니라 컵, 스티커, 티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제품 전략은 생산 시기가 한정적인 원물을 판매하는 작은 브랜드가 꼭 참고해볼만한 전략이고요.
이렇게 귤메달의 디자인 굿즈 판매가 가능한 이유는 고객의 흥미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콘텐츠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똠얌꿍 라면에 시트러스를 넣어 먹는 콘텐츠나, 웅장하게 팝업을 소개하는 콘텐츠에서 눈을 사로잡는 아이디어가 돋보이고요. 귤 박스를 구매하는 분들에게 제주도 왕복 항공권 1매 복권을 넣는 이벤트를 통해 쉴새없이 즐거움을 선사하죠.
Brand 02 오두제
제주의 돌을 크레용으로 만들다.
'작은 제주도 박물관'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브랜드, '오두제'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오두제는 '제주다운 기념품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브랜드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미션을 바탕으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돌의 형상으로 크레용을 만들어 출시했고, 제주 사투리로 돌무더기를 일컫는 말인 '머들'이라는 단어를 붙여 '머들 크레용'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크레용 외에도 돌하르방을 닮은 인센스 스틱과 찻잔을 판매하는데요.
스몰레터 필진 '시내'는 일본의 한 편집숍에서 오두제의 머들 크레용을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12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브랜드였더라고요.2021년 패키지가 가장 아름다운 제품으로 선정이 되어 상을 받기도 하고요. 오두제는 국내에서도 프린트 베이커리, TWL 과 같은 감도 높은 편집숍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기념품'으로가 아닌, 집안에 꼭 소장해두고 싶은 크레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한다는 방증이겠죠.
하지만 오두제는 단순히 예쁜 제품만 만드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최근에는 제주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우리는 제주를 사랑해> 텀블벅 프로젝트도 진행했는데요. 리워드를 만드는 제작자는 모두 제주에 있는 기술자분들이었죠. 오두제의 제주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캠페인이었습니다.
국내에도 이렇듯 로컬 브랜드 문화가 점차 흥미로워지는 모습인데요. 오두제가 스스로를 일컫는 것처럼 '제주의 작은 박물관'처럼, 제주가 가진 문화를 제품으로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지죠.
Brand 03 무릉외갓집
온 동네가 힘을 모아 브랜드 하나를 키우다.
제주도에서 나는 농산물 정기배송을 서비스로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무릉 외갓집'인데요. 제주의 제철 과일과 농산물을 매월 '족은 꾸러미'(작은 꾸러미라는 의미의 제주어)로 제공합니다.
무릉외갓집이 특별한 점은 제주 무릉리의 동네 주민 49가구가 힘을 합쳐 2009년도에 설립한 브랜드라는 점인데요.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탄탄하게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빅파워' 등급에 부정적인 리뷰를 찾아보기 어려웠고요. 최근까지도 여러 차례에 걸쳐 해피빈 펀딩을 통해 제품의 시장성을 검증했습니다. 9번의 해피빈 펀딩을 진행했고, 최대 4,700만 원까지 펀딩액을 모금하는 기록을 세웠죠. 어떻게 꾸준하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요?
무릉외갓집의 비결은 고객과의 소통에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는 간단한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블로그에는 장문의 글로 어떤 품목을, 왜 선정했는지 꾸준히 설명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판매자의 입장을 찬찬히 읽어볼 수 있으니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탄탄히 쌓이는 계기가 되겠죠.
단순히 제주의 농산물을 모아서 판매했다면, 이렇게 꾸준하게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했을텐데요. 브랜드를 꼭 개인의 회사의 형태로, 혼자서 키워내야한다는 편견을 깨준 무릉외갓집을 제주도의 세번째 브랜드로 소개합니다 :)
Brand 04 우무
한정 수량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시도하다.
이름조차 귀여운 '우무'는 제주 해녀가 캐는 '우뭇가사리'라는 재료로 만든 푸딩 브랜드입니다. 우뭇가사리는 해녀의 주된 수익원으로 제주에서 다양한 식재료로 쓰이는데요. 제주에서 난 로컬의 식재료로 귀엽고 맛있는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제약점이 있다면 방부제와 보존제를 쓰지 않아, 구매 직후에 먹어야해서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라는 점입니다! 보존제를 쓰면 더 쉽게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지만, 제주 해녀들을 알리려는 마음으로 여전히 한정수량으로만 선보이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오히려 우무는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야 맛 볼 수 있는 푸딩 브랜드로 소문이 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관을 지키는 것은 때로는 쉬운 길의 포기를 의미합니다. 배송도 불가하고, 하루 생산량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브랜드 우무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애플 망고를 활용한 젤리와 귀여운 브랜드 굿즈를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고요. 피부에 좋은 미네랄 가득한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비누와 화장품 브랜드, '우무솝'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죠. 우무다운 브랜드 정체성은 그대로 가지고 가되, 우무가 또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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