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M에 1억5천 쓴다는 분들.." 카니발 프레스티지, 1억 아끼면 이 3열이다

렉서스 LM과 기아 카니발을 같은 선에 올리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차가 실제 구매 고민 선상에 놓이는 순간이 있다. 3열이 필요하고, 가족도 태워야 하고, 사장님 대접도 받고 싶은 50대 남성이 딱 그 상황이다. 렉서스 LM 300h는 국내 기준 1억4천~1억5천만원대다. 기아 카니발 프레스티지 AWD는 4천5백만원 선이다. 1억이 남는다. 그 1억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LM이 그 돈 값을 하는지 — 따져봤다.

렉서스 LM500h 전면 3/4 외관, 헥사곤 그릴과 슬라이딩 도어

LM의 정체: 사장님용 VIP 셔틀

렉서스 LM은 원래 중국·아시아 VIP 시장을 겨냥한 차다. 기업 오너나 정관계 인사가 기사를 두고 뒤에서 이동하는 '오너 드리븐' 개념이 아닌, '패신저' 개념의 차다. 4인승 설정에는 뒷좌석 두 개에 풀 플랫 리클라이닝, 파티션, 냉장고, 별도 에어컨이 달린다. 7인승 버전은 일반 패밀리카처럼 쓸 수 있지만, 그것도 1억4천이다. 한마디로 LM은 '이동하는 VIP룸'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차다.

렉서스 LM 야간 주행컷, 특유의 헥사곤 그릴 전면부

카니발 프레스티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이유

기아 카니발 프레스티지는 2024년 기준 국내 최다 판매 MPV다. 3.5 가솔린 기준 350마력을 내며, 11인승에서 7인승까지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프레스티지 트림 기준으로 나파 가죽 시트, 와이드 선루프, 3열 개별 에어백이 들어간다. AWD 추가 옵션을 얹어도 4천5백만원대에서 해결된다. '가족 태우고 캠핑 가고, 출장도 쓰고, 주말에 골프백도 싣는' 용도라면 카니발보다 나은 선택을 찾기 어렵다.

렉서스 LM VIP 후석 캐빈, 대형 프라이버시 스크린과 리클라이닝 시트

실내 공간: VIP실 vs 패밀리룸

LM 4인승의 2열은 사실상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이다. 레그룸, 헤드룸, 풀 리클라이닝 — 이것이 1억5천의 이유다. 하지만 3열이 없다. 가족 5명이 타려면 7인승으로 가야 한다. 카니발은 7인승 기준 3열 레그룸이 930mm로 국산 MPV 최대 수준이다. 성인 3명이 3열에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는 후기가 압도적이다. '가족과 함께'를 기준으로 보면 카니발이 더 실용적이다.

렉서스 LM 4인승 캡틴 시트 전체 내부, 파티션 공간

연비와 파워트레인: 하이브리드 vs 가솔린

LM 300h는 2.5리터 하이브리드로 복합 연비 약 12~13km/L를 낸다. 무겁고 고급스러운 차치고는 나쁘지 않다. 카니발 3.5 가솔린은 복합 연비 약 8~9km/L다. 연료비로 계산하면 연간 2만km 기준 약 40만원 차이다. 그러나 LM의 1억5천만원 취득세와 보험료, 연간 세금을 더하면 카니발보다 연 500만원 이상 더 지출이 발생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기아 신형 카니발 측면 3/4 외관, 슬라이딩 도어 MPV

AS와 유지비: 수입 vs 국산의 현실

LM을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타면 렉서스 서비스센터까지 이동해야 한다. 순정 오일 한 번 교환에 20만원 이상 나온다는 실사용 후기도 있다. 카니발은 기아 서비스 전국망이 촘촘하다. 소모품 교환, 타이어, 엔진오일 — 모든 비용이 반값 이하다. '차 사고 나서 돈 더 쓰기 싫다'는 사람에게 LM은 진입 장벽이 높다.

취득세·보험·주차: 보이지 않는 추가 비용

렉서스 LM 1억5천만원을 살 때 취득세(7%)는 약 1천50만원이 더 붙는다. 자동차세도 배기량 기준으로 연 80만원을 넘는다. 종합보험료 역시 수입 고급 MPV 기준 연 200만원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카니발 프레스티지는 취득세가 315만원 선, 자동차세 연 40만원대, 보험료 연 80~100만원 수준이다. 초기 비용과 연간 고정비를 합산하면 LM과 카니발의 5년 총소유 비용 차이는 2억을 훌쩍 넘는다는 계산도 나온다.

결론: 이 1억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

LM은 분명 특별한 차다. 뒷좌석에서 이동하는 경험이 다르고, 탑승하는 사람이 받는 대접이 다르다. 기업 대표가 VIP 손님을 모시거나, 오너가 운전기사를 두고 움직인다면 LM의 가치는 충분히 납득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실용적으로 3열을 쓰고, 1억이 남는 걸 선택하는 사람에게는 카니발 프레스티지가 더 현명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MPV라는 타이틀은 괜히 붙는 게 아니다. 여러분이라면 같은 예산에 VIP 셔틀을 택하겠습니까, 아니면 카니발 풀옵션에 1억을 더 남기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