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의 미국 투자는 트럼프 1기에 결정된 것”


2024년 1월 1일부터 현대자동차 글로벌 CEO로 취임하는 호세 무뇨스(Jose Muñoz)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계획되고 실행되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 정부의 정책 변경이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좌우하도록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장기적으로 전기차가 주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55억 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및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뇨스는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제공되던 7,500달러의 전기차 연방 세액공제를 폐지하더라도 현대차가 이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LA 오토쇼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전기차 공장이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도 함께 고려해 설계된 점을 강조했다. 그는 "IRA가 사라진다면 전기차 판매는 줄어들겠지만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의 결정은 옳았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캘리포니아의 무공해 자동차 규제와 연방 연비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새로운 공장과 배터리 라인에 투자하고 있다. 2035년까지 새로운 가솔린 차량 판매 중단을 목표로 하는 캘리포니아의 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무뇨스는 트럼프가 수입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실행하더라도 현대차가 미국 내 부품업체와의 제휴 및 한국 LG화학, SK와의 배터리 벤처를 통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배터리, 부품, 조립품의 현지화가 관세 문제 해결의 최선"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9월까지 8만 9,589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했다. 무뇨즈는 원자력 공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59세 스페인 출신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