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캐즘을 뚫고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9월 9만388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071대에서 40% 급증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4분기 10만대 돌파는 확실해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다는 우려를 무색케 하는 성과다. 특히 기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9월 전기차 판매량이 70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91.1% 폭증했다.
기아, EV3·EV4·EV5 ‘트리플 킬’로 대박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EV3를 시작으로 EV4, 그리고 최근 출시된 EV5까지 ‘전기차 트리플 킬’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EV3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1만9859대를 기록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콤팩트 SUV로 자리잡으며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3월 출시된 EV4는 7037대, 9월 국내 정식 출시된 EV5는 첫 달 272대를 판매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여기에 레이EV와 봉고EV까지 각각 1041대, 500대를 기록하며 전 차급에서 전기차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시리즈로 ‘맹반격’

현대차도 만만치 않은 성과를 올렸다. 9월 전기차 판매량이 7521대로 전년 대비 39.4% 증가했고, 1~9월 누적 판매는 4만5709대로 47.7% 급성장했다.
특히 아이오닉 라인업의 활약이 돋보인다. 아이오닉 5는 1만2310대로 9.1% 증가했고, 아이오닉 6는 4457대로 40.3% 급증했다. 2월 출시된 대형 SUV 아이오닉 9도 6943대를 판매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6596대로 87.7% 폭증하며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로 고급형 전기차 시장을, 기아는 EV 시리즈로 대중형 시장을 공략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전 차급에 걸친 전기차 라인업 완성으로 10만대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두 회사의 전기차 판매 급증은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하반기 추가 신차 출시와 함께 전기차 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