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최연소 챔피언 '정찬성 키즈' 박재현, 한국을 넘어 세계를 정복한다! [파이터열전]

이주상 2022. 10. 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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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이 김상욱을 초크로 압박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정찬성 키즈’ 박재현(20·코리안좀비MMA)이 스승인 ‘코리안좀비’ 정찬성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겼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AFC(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 20’이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A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으로 코리안좀비MMA 소속의 박재현과 인기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김상욱(27.팀스턴건/하비스MMA)이 주먹을 맞댔다.

이번 대결은 두 선수를 지도했던 정찬성과 ‘스턴건’ 김동현의 간접대결이기도 해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박재현과 김상욱은 정찬성과 김동현의 지도를 받으며 파이터로 거듭났다. 특히 박재현은 6년 전 코리안좀비MMA의 문을 두드리며 처음 격투기에 발을 내디딘 후 정찬성의 집중적인 조련을 받아 ‘정찬성의 애제자’로 불렸다. 둘의 대결은 용호상박이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타격과 킥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벌였다. 박재현은 타격으로, 김상욱은 태클과 클린치 위주의 그라운드 싸움으로 서로를 압박했지만, 좀처럼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김상욱의 단조로운 패턴이 읽히며 박재현이 한발 앞섰다. 김상욱은 펀치의 성공 여부없이 바로 태클을 거는 획일적인 작전으로 경기를 벌였다. 자기 장기인 그래플링을 써먹기 위함이었지만 데미지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태클을 거는 것은 무의미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박재현의 예측에 걸리며 매번 수포가 되었다. 반면 박재현은 묵직한 주먹을 바탕으로 여유 있게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2라운드 후반 김상욱이 태클을 걸자 되레 포지션을 역전시키며 초크로 김상욱을 꼼짝 못 하게 했다. 또한 3라운드에서 박재현은 김상욱을 그라운드 기술로 압도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막판에 박재현은 김상욱을 테이크다운시킨 후 백포지션으로 김상욱을 압박하기도 했다. 결국 심판은 판정으로 박재현의 손을 들어주며 AFC 최연소 챔피언의 탄생을 축하했다.

20세 10개월로 AFC 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박재현은 케이지 인터뷰에서 “김상욱이 뛰어난 그래플러였지만, 레슬링 싸움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정면 대결을 벌였다. 김상욱한테 넘어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몇 번 넘어가서 실망했다. 더 다듬겠다”라며 기쁨보다는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어 “타격과 레슬링을 더욱 연마하겠다. 잘 키워주신 정찬성 관장님에게 감사하다”라며 자신을 케이지로 이끈 스승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재현은 아마추어에서 3연승을 거둔 후 2018년 17살의 나이로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프로 데뷔 전에서 비록 졌지만 이후 서동현, 명재욱, 김종백, 장정혁, 박승현, 김상욱을 연속으로 물리치며 6연승을 기록,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박재현을 가르친 정찬성은 “박재현은 천재다. 천부적이라기보다는 무언가를 가르치면 완벽하게 해내는 ‘꾸준함의 천재’다. 그래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무서운’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찬성을 존경해서, UFC가 좋아서 케이지에 뛰어든 박재현의 나이는 이제 갓 스무 살이다. AFC를 넘어 UFC를 향해 뛸 채비를 갖췄다. 박재현은 최근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에이전시 ‘이리듐(Iridium Sports Agency)’과 계약을 맺었다. 한국을 넘어 드넓은 세계를 정복할 차례다.

케이지에서 정찬성이 박재현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챔피언이 된 소감은.
챔피언이 돼서 너무 좋지만,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체육관에 가서 동료들을 보면 실감이 날 것 같다.

-어떤 훈련과 전략으로 임했는지 궁금하다.
타격은 카운터 위주로 했다. 김상욱의 경기를 보면서 준비했다. 김상욱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레슬링도 열심히 했다. 김상욱의 장점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대결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케이지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표현했는데, 앞으로 보완할 점은.
전부 다 다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킥 대응 능력과 유리한 포지션 점유 등 기회가 생겼을 때 놓치지 않도록 확실한 기술을 연마하겠다.

-정찬성 감독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중학교 3학년에 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관장님을 처음 뵈었다. 격투기가 좋아 매일 수업을 들었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어린 나이에도 관장님이 자주 스파링해주셨다. 꾸준히 다니면서 아마추어 시합이 있으면 항상 출전했다. 방학이면 선수부에서 훈련했다. 고등학교 3학년부터 선수부에 들어가 운동하면서 본격적으로 MMA를 하게 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격투기에 매료된 계기는.
UFC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한번 해보고 싶어서 체육관에 들어오게 됐다. 너무 재미있는 데다 정찬성 관장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관장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꿈을 가지게 됐다.

박재현이 김상욱을 펀치로 공격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격투기의 매력은.
성취감이 가장 큰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내가 배운 기술을 써서 성공하면 엄청나게 기쁘고 뿌듯하다. 시합 때 승리 했을 때보다 기쁜 게 없는데 그게 가장 큰 매력이다.

-파이터로서의 강점은.
MMA에 필요한 타격, 킥, 그라운드기술 등 모든 분야를 잘 섞을 수 있는 체력과 항상 배우고 싶어 하는 열망이다.

-훈련스케줄은.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하고 오후에는 선수부 운동(기술연습, 스파링, 체력운동)을, 저녁에는 웨이트와 패드 트레이닝을 하는 등 하루 세 번 훈련한다.

-롤모델은.
당연히 가장 존경하는 정찬성 관장님이다.

-취미는.
운동밖에 할 줄 모른다. 굳이 있다면 주말에 같이 운동하는 형, 동생들이랑 카페 가는 정도다(웃음).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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