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지하차도 연쇄 싱크홀" 잠실 초고층 빌딩 바로 아래가 뚫렸다...

출처 = Envato

차량이 다니던 왕복 차로 한가운데 아스팔트가 꺼지며 지름 수 미터의 구멍이 열렸고, 인근 주민들이 신고한 유사 현상이 같은 구역에서 반복됐다.

한 곳이 아니었다. 석촌동 일대 지하차도 인근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지반 침하와 공동 현상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서울 도심의 땅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전 국민적 불안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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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사건 현장에서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는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이던 초고층 건물이 서 있었다.

싱크홀은 지표면 아래에 형성된 공동, 즉 빈 공간이 상부 하중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 지표면이 순간적으로 꺼지는 현상이다.

이 공동은 자연적으로는 석회암 지대에서 암석이 지하수에 용해되며 형성되지만, 도시에서는 지하 굴착 공사나 하수관 노후화, 지하수위 변화가 주된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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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터널 굴착 과정에서 사용되는 공법 중 하나인 NATM 공법은 암반이나 토사를 직접 굴착하면서 터널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주변 지반의 토사가 미세하게 유실되며 지표 아래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유실된 토사의 양이 누적되면 지표면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내부는 이미 비어 있는 상태가 되며, 차량 하중이나 진동이 가해지는 순간 순식간에 붕괴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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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일대에서 연쇄 싱크홀이 집중된 데는 지역 특유의 지질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일대는 과거 한강 하류 충적토가 퇴적된 지형으로 원래부터 지반의 고결도가 낮은 연약 지반 지역에 해당한다.

연약 지반 위에서 대규모 지하 굴착 공사가 진행되면 주변 지하수위가 변화하고, 지하수가 토사를 씻어내며 이동하는 내부 침식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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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 구간 지하에서 진행 중이었으며, 조사 결과 지하차도 하부 일대에서 복수의 대형 공동이 확인됐다.

공동의 크기는 일부 구간에서 수십 세제곱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것이 지표면 싱크홀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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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본격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2014년 여름이었다.

당시 잠실 일대에서는 초고층 복합시설인 제2롯데월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석촌동 싱크홀 발생 구역이 이 공사 현장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사와 지반 침하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시와 시공사 측은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심층 굴착 공사가 주변 지하수위와 지반 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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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란은 이후 서울시가 도심 지하 공동 전수 조사에 나서는 계기가 됐으며, 조사 결과 서울 도심 곳곳에 크고 작은 지하 공동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이 현재에도 유효한 경고로 기능하는 이유는 서울 도심의 지하 개발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GTX를 비롯한 대심도 지하 철도 공사가 수도권 전역에서 진행 중이며, 공사 구간 인근 지역은 지반 변화 모니터링이 필요한 주의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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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걷다가 아스팔트 표면에 갑작스러운 균열이나 함몰 흔적, 포장재 들뜸 현상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 또는 120에 신고하는 것이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다.

지하 공동은 형성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표면 이상이 없다가 순간적으로 붕괴하는 특성이 있어, 이상 징후 신고 하나가 더 큰 사고를 막는 결정적 행동이 될 수 있다.

땅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사실을 석촌동의 구멍들은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