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살이라는 나이는 자녀들이 독립을 시작하고 은퇴 이후의 삶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인생의 중대한 변곡점이다.
평생을 오직 가족의 안위와 행복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건만, 문득 뒤를 돌아본 순간 내 삶의 주인공은 온데간데없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55세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인생의 뼈저린 후회 1위는 과연 무엇인지 그 내면의 목소리를 확인해 본다.

가족을 위한 헌신이 미덕이라고 믿으며 살아왔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원했는지조차 잊고 살았음을 깨닫게 된다.
나를 돌보는 시간을 뒤로 미룬 채 가족에게만 모든 에너지를 쏟은 결과, 정작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점에 나를 지탱해줄 취미나 자아마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가족도 결국 각자의 인생을 찾아 떠나고 나면, 나에게 남은 것은 공허함뿐임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큰 비극이다.

가족의 체면이나 남들에게 보이는 번듯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경제적 소비나 결정을 내렸던 지난날들을 깊이 후회한다.
남들이 좋다는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나의 만족이나 내면의 성장은 도외시했고, 그 결과 타인의 평가는 남았을지언정 나의 삶은 점점 더 초라해졌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타인의 시선은 내 노후를 책임져 주지 않는데, 왜 그렇게 남의 눈치를 보며 마음 졸이며 살았는지 한탄하게 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밤낮없이 일하며 정작 나의 몸은 혹사했던 지난 세월이 55세 이후 가장 뼈저린 후회로 되돌아온다.
건강을 담보로 쌓아 올린 경제적 토대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 어떤 가족의 행복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뒤늦게 마주하게 된다.
미리 나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지 못했던 그 무책임한 시간들이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가족만 바라보고 살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가족에게 과도하게 의존했거나, 반대로 가족의 모든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관계를 그르쳤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적절한 거리감을 두며 서로를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했기에, 자녀들이 독립한 지금 정서적으로 더 큰 단절과 소외를 느끼는 것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과 가족의 인생을 내 것처럼 짊어지는 것을 구분하지 못했던 그 경계가 무너진 삶이 지금 나를 힘들게 한다.

55세 이후에 겪는 후회는 아직 늦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이며, 지금부터라도 나를 위한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유지하되, 내 삶의 주도권을 다시 찾아 내가 진짜 원했던 일을 하고 나를 가꾸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오늘부터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두었던 나 자신의 존재를 밖으로 꺼내어 당당하게 살아가야, 비로소 후회 없는 제2의 인생을 맞이할 수 있다.
Copyright © 나를 돌보는 마음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