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출장 갔다"던 구청장, 대신 보낸 '축전 영상' 입수
2년 전 오늘(29일) 지방 행사에 출장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집안 제사에 다녀왔던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지금도 용산구청장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참사 당일 직접 출장 가는 대신 보낸 41초짜리 축하 동영상을 저희가 확보했는데 박 구청장은 자기 지역의 참사는 짐작조차 못 한 채 웃고 있었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박희영/용산구청장 : 안녕하십니까. 용산구청장 박희영입니다. 2022년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2022년 10월 경남 의령군에 보낸 축전 영상입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의령군 곳곳에 깃든 부자 기운을 국내외에 소개하고…]
참사 초기에 박 구청장은 집주변에 있는 퀴논길을 순찰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거짓으로 드러나자 "출장을 다녀와 경황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2022년 11월 18일) : {단톡방에 (상황) 공유만 한 이유가 뭔가요?} … {퀴논길 점검했다고 거짓 해명한 이유가 뭔가요?} …]
그런데 41초짜리 영상만 보내고 축제에 가지 않았지만, 또 거짓말을 한 겁니다.
영상 축전을 보내고 지자체장과 10분 면담한 뒤 집안 제사에 갔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2023년 1월 6일) : {의령에 왜 갔습니까?} 공적인 자리가 먼저 약속이 되어 있었고요. 그다음에 사적으로 같이 병행해서 시제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박 구청장은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신고가 빗발치던 참사 당일 밤 8시가 넘어 서울로 돌아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3시간쯤 지난밤 11시2분 참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저 구청장이에요. 어떻게 된 거예요?]
1심 재판부는 "구청에 인파를 막거나 분산할 권한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 구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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