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첫 공동건조 함정 진수…HD현대重 "K함정 새 모델"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현지 조선소와 손잡고 건조한 첫 함정을 진수했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설계·기술을 이전하는 'K함정' 수출의 새 모델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해군의 신형 상륙지원함 1번함 '침보테함' 진수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진수식은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주관했으며 라파엘 벨라운데 국방장관과 페루 해군총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 함정을 완성해 넘기던 기존 방식과 달리 설계·건조 기술을 이전하고 현지 조선소가 생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방산 수출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형 수출로"

침보테함은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가 공동 건조하는 신형 상륙지원함 2척 중 첫 함정이다. 인력·물자 수송은 물론 군수지원과 재난 대응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한다. HD현대중공업이 설계와 건조 기술, 기술지원을 제공하면 시마조선소가 자국 생산시설을 활용해 블록 생산과 조립, 의장, 시운전에 직접 참여한다. 1·2번함에는 페루의 주요 항구도시 침보테와 탈라라의 이름이 붙었으며, 2번함 탈라라함도 지난 7일 선체 진수를 마쳤다.

"호위함·경비함까지 4척…협력은 잠수함으로"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4월 페루 해군으로부터 호위함과 원해경비함(OPV), 상륙지원함 2척 등 총 4척을 수주했다. 3400톤급 호위함 1척과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이 포함됐으며, 2025년 1월 현지에서 착공 행사를 열고 건조를 본격화했다. 협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이 추진하는 1500톤급 차세대 잠수함의 기본설계를 맡고 있으며, 선도함 건조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페루 정부와 협의 중이다.

"'엔지니어링형 수출'로 시장 다변화"

함정 도입 과정에서 자국 조선산업 육성과 기술 이전, 일자리 창출을 함께 요구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페루 사업을 설계·생산관리·기술 이전을 묶어 제공하는 '엔지니어링형 함정 수출'의 레퍼런스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방산 협력을 추진하고 주페루 대사관과 코트라가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우리는 단순히 함정 한 척을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민·관이 하나 돼 이뤄낸 팀코리아의 성과"라며 "K함정의 경쟁력을 높여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