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후]물 부족국의 녹색 역설, 중동에서 마주한 푸른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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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기 전엔 모래뿐인 삭막한 풍경을 떠올렸지만, 첫발을 디딘 순간 모든 인상이 달라졌다.
국가기후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총 물 소비량은 2016년에서 2030년까지 약 53%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의 담수화 역량과 관련한 물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수 의존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사우디는 국가 물 전략의 핵심으로 해수를 담수로 전환하는 '담수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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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사용 줄이기·지하수 고갈...사우디의 물 전략 '담수화'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기 전엔 모래뿐인 삭막한 풍경을 떠올렸지만, 첫발을 디딘 순간 모든 인상이 달라졌다.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모스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원의 압도적인 규모와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경이었다. 네모 반듯하게 다듬은 나무들, 예술 조각처럼 섬세하게 깎아낸 조경이 시선을 붙잡았다. 주변에서도 "와우"하는 감탄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그 장면을 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푸른 정원을 가꾸기 위한 UAE 시민들의 노력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호텔 주변에선 이른 아침부터 물 호스를 들고 나무에 물을 흠뻑 주거나, 손수레를 끌고 비료를 옮기는 이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모스크로 향하는 길에서도 조경 작업에 몰두한 인부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중동 지역은 역사적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정원을 가꾸는 데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에 자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알 아흐사(Al-Ahsa) 오아시스'는 전통적인 오아시스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알 아흐사 오아시스는 수천 년에 걸쳐 진화한 대추야자나무 숲과 수원, 운하, 인간 정주지, 자연 경관의 조화는 지역 사회의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며 유지돼 왔다.
제한된 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관개 기술과 농업 방식도 함께 발전했다. 그 결과, 오아시스는 단순한 농업 생산지를 넘어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품은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처럼 물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들이는 문화는 때로 이 지역이 심각한 '물 부족 국가'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UAE·이집트 등은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로 꼽히지만, 머무는 내내 물 부족을 체감할 일은 없었다. 이른 아침이면 시민들은 집 앞 정원에 물을 뿌리고, 식물을 다듬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굵은 고무 호스를 바닥에 그대로 둔 채 물을 흘려보내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사우디 정부는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2019년 1인당 하루 물 사용량 265리터(L)를 2030년까지 150L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한국의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023년 기준 304리터에 달한다.
국가기후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총 물 소비량은 2016년에서 2030년까지 약 53%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의 담수화 역량과 관련한 물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연평균 강수량이 100mm 미만으로 극히 건조한 기후를 가진다. 이에 따라 빗물 수집, 하수·폐수 재활용 등 수자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사우디는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물 사용량이 늘었고, 이 과정에서 전체 수자원의 98%를 차지하는 지하수에 크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고온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지하수 고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하메드 알 감디 킹 파이살 대학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하수는 13년 안에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하수 의존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사우디는 국가 물 전략의 핵심으로 해수를 담수로 전환하는 '담수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미래에는 '물 확보' 자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을 조화롭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찾으려는 사우디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우디=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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