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자연재해로 사라졌던 부산의 명물, 송도 해안산책로가 드디어 돌아왔다.
붉은 다리와 기암절벽, 바다 위 출렁다리가 어우러지는 이 특별한 길은 5년 전 갑작스러운 태풍과 낙석 사고로 폐쇄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난 4월, 그 기다림은 끝났다. 더 안전하게,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재개방된 송도 해안산책로는 이제 걷는 순간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부산의 대표 힐링 코스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연이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붕괴됐던 송도 해안산책로는 약 5년에 걸친 대규모 복구 끝에 전면 재개방되었다.
전체 817m 구간 중 피해를 입은 340m 구간에는 낙석 방지 시설과 함께 새롭게 정비된 계단, 난간이 설치되어 ‘복원’을 넘어 ‘재정비’의 의미를 더했다.
총 13억 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기존의 풍경미를 해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진행되었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이용 가능하지만, 10월부터는 상시 개방이 예정되어 있어 더 자유로운 탐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도 해안산책로는 단순한 도심 속 산책길이 아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암남공원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4코스 1구간’의 일부로, 바다와 기암절벽, 숲과 항구가 어우러진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해안 트레일이다.
그중에서도 붉은 계단과 구름다리는 이 길의 상징이다. 절벽 위로 아찔하게 놓인 구조물 위를 걸을 때면 발아래 펼쳐지는 바다 풍경에 아찔함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온다.
송도포구를 지나 국가지질공원 안내소를 만나는 순간, 본격적인 해안산책로의 여정이 시작된다. 도시에서 멀지 않지만, 걷는 내내 도시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이유다.

산책로는 절벽과 해안을 따라 유려하게 이어지며, 걷는 이에게 감각적인 해방감을 선사한다. 물과 바위, 식생과 바람이 빚어낸 이 풍경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선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복구 이후 달라진 점은 ‘머무름의 여유’다. 출렁다리 위에 멈춰 서서 바다를 내려다보거나, 벤치에 앉아 잠시 호흡을 고르는 순간들마다 마치 시간을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현재 송도 해안산책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10월부터는 상시 개방이 예정되어 있다. 제한된 시간 운영은 오히려 산책로의 한적한 분위기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대형 관광지처럼 북적이지 않아 오롯이 자신만의 속도로 걸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사진을 찍고, 풍경을 눈에 담고, 생각을 정리하며 걷는 이 고요한 해안길은 단순한 산책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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