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OOO강한 성향" 딱 맞는 여행지 알고 보니[여행人터뷰]
한국은 상위 5개국 중 하나로 엔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시장
한국인 여행객, 도전적 성향으로 새로운 경험과 여행지 좋아해
지난 10일 진 초이(Jean Choi)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Mandai Wildlife Group) 최고 영업 및 마케팅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현재 만다이 재생 프로젝트(Mandai Rejuvenation Project)를 주도하고 있다.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은 지난 10일 서울 신라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버드 파라다이스' 개장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이후 진 초이 최고 영업 및 마케팅 책임자를 만나 1시간가량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진 초이는 여행업계에서 20년 넘게 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르 메르디앙(Le Meridien)과 함께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 International), 인도네시아 몬티고 리조트 농사(Montigo Resorts Nongsa) 및 태국 호텔 그룹 마이너 인터내셔널(Minor International)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는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 합류 직전 리조트 월드 센토사(Resorts World Sentosa)에서 5개 지역 사무소와 함께 국제 레저 부서를 이끌었다.
방한 목적이 궁금합니다.
한국은 싱가포르 방문국 중 상위 5개 국가 중 하나이며 굉장히 중요한 마켓입니다. 국경이 재개방된 후 한국과 파트너로 다시 연결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소식으로 최근 개장한 아시아 최대 규모 조류 공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주롱 새 공원은 버드 파라다이스의 전신으로 52년 동안 운영됐다가 이번에 장소를 옮기면서 '버드 파라다이스'로 확장 개장했습니다.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은 2021년에 론칭한 마스터 브랜드입니다. 이전에는 와일드라이프 리저브 싱가포르(WRS, Wildlife Reserves Singapore)라고 불렸습니다. 만다이 그룹은 야생 동물의 세계와 방문객들을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버드 파라다이스 외에도 싱가포르에서 4개의 야생동물 공원(주롱 새 공원, 나이트 사파리, 리버 사파리, 싱가포르 동물원)을 관리하고 총괄하고 있습니다.
만다이 그룹은 단순한 사설 기관이 아닙니다. 이런 운영을 통해서 방문객에게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여행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까지도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 방문객이 자연 보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먹이주기 체험 수익금은 모두 자연 보전에 기부금으로 쓰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행객이 공원을 보존하기 위해 모두 동참하고 있는 그런 형태가 되는 것이죠.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만다이 그룹은 생태계 보전과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해나가고자 합니다. 동물과 서식지 보호를 넘어서 지역사회와 상생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및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자연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환경에 대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게 그룹 목적 중 하나입니다. 정체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현재 동물원에 있는 보호종과 서식종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기후 변화를 토대로 방침을 수립하고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마지막은 이게 단순히 그룹 차원에서 끝나는 부분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여행객에게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일상에서도 행동 실천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속 가능한 관광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환경 보호를 지향하는 조직으로서 환경에 대한 우리의 영향을 줄이는 것은 운영의 필수 요소입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앞장설 계획입니다. 그리고 2024년까지 탄소 중립구역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25년까지 저탄소 친환경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트램은 100% 전기 트램으로 전환됩니다. 그린 소싱 로드맵을 2019년에 수립했습니다.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도 만다이 야생동물 공원 서관에서 24시간 내에 2톤의 쓰레기를 분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문객이 환경에 대해 계속 생각할 수 있도록 전기자동차 충전소, 자전거 거치대, 재활용 쓰레기통 등 재사용이 가능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사이트와 본인만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버드 파라다이스를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운영을 할 때 지속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가 버드 파라다이스만 해도 지금 이곳에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들이 있거든요. 전체의 24% 정도 차지합니다. 그들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방문객들에게도 생물 다양성 보전에 대한 인식을 알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이자 철학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전력은 태양광 에너지로 전환해 더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어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코비드 이전에도 한국 방문객은 아시아에서 상위 다섯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은 엔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시장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은 도전적인 성향이 있다 보니 새로운 경험과 여행지를 좋아합니다. 그들에게 버드 파라다이스가 단순한 동물원이 아니라 8개의 대형 워크스루 새장을 통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오길 바랍니다. 이곳은 멸종 위기의 새들이 서식하는 주요 생태계를 그대로 꾸며놨어요.
그래서 아프리카 호주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는 계단식 논형태로 되어 있는 것도 있고 습지 형태로 꾸며놓은 것도 있습니다. 해당 대륙을 대표하는 새들이 현재 서식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버드 파라다이스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여행을 하는 것처럼 다양한 여행지와 매력이 있다는 것을 한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싶습니다.
공원 조성에 특히 신경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주롱 새 공원은 한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장소이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공원이었습니다. 주롱 새 공원에 있던 모든 새들은 버드 파라다이스로 옮겨졌어요. 버드 파라다이스는 주롱 새공원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곳으로 봐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롱 새 공원도 조류와 야생동물을 케어하는 그런 노하우가 있었습니다. 버드 파라다이스의 경우, 워크스루 대형 새장 등을 통해 이름 그대로 새들이 정말 살기 좋은 공간이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이런 부분이 주롱 새 공원과 굉장히 다른 부분이 될 것이고요. 주롱 새 공원은 새와 아이콘택트 하는 부분이 아쉬웠을 텐데요. 버드 파라다이스는 새와 교감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좀 더 몰입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다를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강조할 수 있는 공간은 '펭귄 코브'입니다. 펭귄 코브는 약 3000㎡(900평) 규모의 다층으로 구성된 최첨단 실내 공간인데 펭귄 실제 서식지 환경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관람객은 펭귄들이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위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에 앉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 규모는 예전 주롱 새 공원 것보다 거의 3배가 넘습니다.
버드 파라다이스에서 추천하는 힐링 스폿이 있다면
펭귄 코브를 꼽을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홍 리옹(Hong Leong) 재단 크림슨 습지입니다. 남미 수상마을을 배경으로 서식지를 꾸몄습니다. 그래서 쿠바 홍학이나 플라밍고와 같은 새들이 있어요. 굉장히 화려한 색감의 새들이 돋보입니다.
권효정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