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에 공동어로 제안.."오징어 kg당 15 위안"

오세균 2022. 9. 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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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조업을 제한해 왔는데 최근 중국에 공동 어로를 제안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 수역에서 잡은 수산물을 바다에서 바로 중국 선박에 넘기겠다는 건데, 북한 측의 조업 제안 공문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단둥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수역과 가장 인접한 중국의 항구도시 둥강의 한 수산물 시장.

이 곳에선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수산물이 암암리에 유통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이후 북한산 수산물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둥강 수산물 판매업자 : "이전에 우리 쪽 배가 북한 쪽과 부딪혔는데 그들이 바다에서 중국 배에 총을 쐈어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위해 해상 조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던 북한이 최근 중국에 공동 어로를 제안한 게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한 무역회사가 중국의 대북 무역업자에 보낸 공문입니다.

우리의 오징어를 뜻하는 '낙지'를 북한 동해 수역에서 중국 냉동가공 선박에 넘기는 방식입니다.

조업기간은 8월부터 11월까지 넉 달로, 어획량을 만 톤 이상으로 예상했습니다.

단가는 킬로그램당 15 위안으로 총 1억 5천만 위안, 우리 돈 300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북한이 현장까지 선박용 기름을 가져와 달라고 요구한 점입니다.

과거엔 조업권을 내주는 형태였다면 이번엔 직접 잡아 보내겠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 선박이 북한 근해로 깊이 들어 오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북한산 수산물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품목입니다.

하지만 제재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2020년 초까지 조업권 판매를 지속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국경 봉쇄로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이 곳 단둥을 비롯해 다롄과 산둥성까지 대표부를 파견해 중국 수산물 업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서수민 이근희/자료조사:박제은

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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