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국인 매도에도…사상 첫 8000피 마감 [코주부]
삼성전자 2%·SK하이닉스 5% 상승
미국·이란 60일 휴전 연장에
중동 전쟁 불확실성 누그러져

유가증권시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에서 마감했다. 휴일 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착수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던 전쟁 변수가 한층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 막판 개인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 스탠스를 고수했음에도 기관들이 물량을 받아들이면서 하락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80포인트(2.5%) 오른 8047.51에서 마감했다. 이날 전장 대비 231.48포인트(2.95%) 오른 8079.19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최고 8131.15까지 치솟았지만 장 막판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 코스피는 이달 15일 장중 8046.78까지 치솟은 전력이 있지만 8000포인트를 웃돈 상태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띄었다. 코스피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22%, 5.72% 오른 29만 9000원, 205만 20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5.19%), 삼성전기(17.31%), LG에너지솔루션(0.25%), HD현대중공업(9.56%), 두산에너빌리티(0.90%), 삼성바이오로직스(0.71%)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중 1200포인트를 다시 돌파했다. 이날 전장 대비 27.93포인트(2.41%) 오른 1189.06에서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1205.12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1172.52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1.85%), 에코프로(0.34%), 알테오젠(0.27%), 레인보우로보틱스(2.39%), 주성엔지니어링(4.69%)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들도 모두 강세로 장을 끝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들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56억, 1044억 원을 매도한 가운데 기관들이 9103억 원 규모의 물량을 담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 초반 스탠스는 순매수였지만 오후 3시부터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이날도 매도 물량이 매수 주식을 웃돌았다.
휴일 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척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도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 성장 사이클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그동안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요소 중 하나는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60일 간 휴전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급등하던 유가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진정세를 띄었다.

권순철 기자 kssunch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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