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자 경보기 껐다"...부천 호텔 화재는 '인재'
호텔 직원, 화재 확인하지 않고 경보기부터 꺼
경보기 다시 켜는데 2분 24초 걸려…늦어진 대피
[앵커]
사상자 19명이 발생한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호텔 직원이 화재경보기를 끄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텔 측이 불이 시작된 객실의 에어컨 전선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평소 복도 방화문을 열어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기자]
네, 정현우입니다.
[앵커]
화재 발생 40여 일 만에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는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경찰이 오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불이 나자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는데, 호텔 직원은 화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경보기부터 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직원이 8층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경보기를 다시 켤 때까지 2분 24초가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경보기가 꺼지지 않았다면, 연기 등으로 시야가 차단되는 이른바 '블랙아웃' 이전에 사망자 5명이 대피할 수 있었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또 자동 닫힘 장치가 없어 객실 문이 열려 있었고 복도 방화문도 생수병 묶음으로 고정해 열어 둬 불과 연기가 크게 번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객실 안 에어컨 전선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객실 에어컨 교체 작업이 진행됐지만, 전선을 모두 새로 바꾸는 대신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기존 전선에 새 전선을 연결하면서 안전장치 없이 절연테이프를 감아 작업을 허술하게 마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전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수리 기사 설명을 듣고도 호텔 측은 배선 공사를 하지 않고 방치한 점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호텔 소유주와 운영자 직원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앵커]
네, 당시 에어 매트가 뒤집히면서 2명이 사망했는데, 소방 측 책임은 어떻게 판단했나요?
[기자]
네.
경찰은 당시 에어 매트가 설치된 지점은 호텔 주차장 진입로로 굴곡이 있고 7도가량 경사가 있던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먼저 떨어진 여성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히고 다른 남성도 뛰어내리면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소방대원이 진입하기 어렵고 간이완강기도 없는 호실의 유일한 탈출구로 에어 매트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방 측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매트 설치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었고 설치 인력이 당시 1명이었던 점 등을 지적했는데요.
수사에서 확인된 소방 구조 장비 운용상 개선점 등을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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