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없는 '조림핑' 최강록표 우동·소주, 여기서 맛본다 [New & Good]
흑요1 때 최강록 선점, 롯데마트·세븐일레븐
신세계는 '미쉐린' 손종원…간편식 6종 선봬
"셰프 음식을 대기 시간과 장벽 없이 빠르게"

프리미엄 소주부터 우동, 조림 소스, 셰프 특제 소스를 곁들인 구이 세트와 삼각김밥까지.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해 조림핑, 연쇄조림마 등으로 불리며 우승까지 거머쥔 최강록 셰프와 유통업계가 협업해 출시한 제품들이다. 현재 최 셰프가 운영 중인 식당이 없어 '최강록표 감칠맛'을 맛볼 기회는 한동안 협업 제품들에서 찾아야 한다.
흑백요리사1에 이어 시즌2도 유통업계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하면서 백화점, 편의점, 대형마트, 식품업체 등은 너도나도 출연 셰프들과의 협업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최강록 불 조절 팁 알려주며 제품 개발"

21일 업계에 따르면 여러 유통업체가 경쟁적으로 최 셰프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중 유일한 흑백요리사2 공식 스페셜 파트너인 CJ제일제당은 최 셰프 및 '술 빚는 윤주모' 윤나라 셰프 등과 19일부터 순차적으로 협업 제품 33종을 출시한다. 최 셰프는 애용하는 식재료인 가쓰오(가다랑어)를 열수추출공정으로 우려낸 육수와 두꺼운 면발로 식감을 살린 '고메(미식가) 우동 5종'을 선보인다. '조림요정' 정체성이 담긴 백설 조림소스 2종(일식간장·고추장)도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 셰프가 직접 쓰던 레시피, 불 조절 방법 등을 디테일하게 전수하며 적극적으로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윤 셰프는 '해방촌 윤주당'에서 실제로 파는 메뉴에서 영감을 얻어 묵은지참치·꽈리고추돼지고기 덮밥을 햇반컵반으로 재해석한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CJ제일제당은 3월에 흑백요리사1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최 셰프의 소스 신제품 7종도 내놓는다.

일찍부터 최 셰프와 협업한 롯데마트, 세븐일레븐은 '인기 셰프 쟁탈전'의 승자로 평가된다. 롯데마트·슈퍼는 흑백요리사1 방영 직후인 2024년 12월 최 셰프가 선정한 소고기 부위와 비법 소스를 매칭한 '최강록의 나야' 구이용 5종을 선보였는데, 시즌2 종영 후 일주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뛰었다고 한다. '나야 시리즈'는 올해 설을 앞두고 LA갈비, 와규 야끼니꾸 선물 세트도 추가된다. 롯데마트는 정지선, 정호영, 최현석 등 다른 셰프와의 협업 상품도 판매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최 셰프와 협업한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네오25 화이트'를 2만 개 한정 출시했다. 쌀 고유의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감칠맛이 특징인데, 최 셰프가 여러 번 블렌딩과 테이스팅에 참여했다고 한다. '최강록의 소보로 삼각김밥' 등 셰프 협업 상품 10여 종은 지난해 5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은 시즌2 최종 3인까지 올라간 요리 경력 58년의 후덕죽 셰프와도 협업해 이달 21일 고추잡채삼각김밥, 중화불고기김밥 등 간편식 2종을 선보인다. 다음 달 3일에는 윤 셰프와 협업한 갈비맛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3종도 출시 예정이다.

편의점 넘어 백화점·주방용품까지 협업

롯데가 최강록을 선점했다면, 신세계에는 손종원이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2곳(이타닉 가든·라망 시크레)을 이끄는 손 셰프는 레스토랑 스태프들이 브레이크 타임에 함께 먹는 '패밀리 밀'에서 영감을 얻어 파스타, 샌드위치 등 간편식 6종을 지난해 연말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흑백요리사1·2에 출연한 여경래, 안유성, 김도윤, '서울엄마' 우정욱 등 스타 셰프 11명과 점포 운영이나 가정간편식 출시로 협업하고 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3410005870)

시즌1 때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 편의점 버전을 출시했던 CU는 이번에 '키친보스' 김호윤 셰프와 손잡고 봄나물 새우죽과 갓김치 만두를 내놨다. GS25도 우정욱, '중식마녀' 이문정, 최유강 셰프 등과 이달 말부터 간편식, 디저트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식품기업이 아닌 유한킴벌리까지 최근 '크리넥스 뽑아쓰는 키친타월 흑백요리사 에디션'을 출시했다. 식품이 아닌 상품 협업은 이례적인데, 기존 제품 대비 흡수력이 1.5배 강하다는 게 유한킴벌리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레스토랑 예약과 대기 시간, 거리로 인한 장벽을 최소화해 누구든지 빠르게 유명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게 협업 제품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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