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러 갔다가 황새길에 힐링”…‘살목지’ 뜬 예산, 낮에 가면 더 새롭다

영화 '살목지'의 흥행과 함께 촬영지를 찾아가는 '스크린 투어리즘' 여행지로 충남 예산이 떠오르고 있다. 김혜윤·이종원 주연의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 촬영팀이 저수지 살목지에서 겪는 기이한 일을 그린 공포물이다. 최근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넘기며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2위에 오를 정도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기에 덩달아 촬영 장소인 살목지가 '공포 체험 성지'로 떠올랐다. 영화의 실제 배경을 찾아 긴장과 스릴을 느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조용했던 농촌 저수지가 뜻밖의 핫플이 된 것이다. 특히 담력 체험을 위해 밤 시간대 인파가 몰리면서 '살리단길'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사람들 몰려가서 귀신 퇴마됐다' '공포 콘셉트로 야간 산책 프로그램 만들면 어떨까' '귀신도 사람 구경하겠네' 등 유쾌한 반응이 쏟아졌다. 공포 영화가 만든 이 재미있는 소동은 예산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 호기심을 따라 살목지를 찾는 이들을 위해 함께 둘러보기 좋은 예산 여행 코스를 살펴봤다.
귀신 명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황새 서식지
공포영화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살목지'는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름만 들으면 어딘가 서늘한 분위기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주변에 자생하던 '화살나무'에서 유래한 이름이라 지명 자체가 으스스한 뜻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낮의 풍경은 미스터리한 괴담이나 영화 속 장면과 달리, 넓은 저수지 위로 황새가 날아오르는 고즈넉한 생태 공간에 가깝다.

영화를 계기로 이곳을 찾는다면, 이제 귀신 탐방보다 '생태 산책'으로 방향을 잡는 편이 좋다. 심야에 살목지를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일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좁은 진입로와 어두운 주변 환경 탓에 사고 위험이 있어서다.
하지만 밤 대신 낮에 살목지를 찾아도 아쉽지 않다. 한적한 저수지와 황새 서식지가 어우러진 조용한 자연 풍경 속을 걷다 보면, 등골이 오싹한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르다가도 바람과 풀 내음에 자연스럽게 힐링하게 된다.

올봄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국가생태탐방로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예산황새공원에서 출발해 보강지, 황새 서식지인 살목지를 잇는 목재 데크길에는 전망대, 포토존, 황새 관찰대도 마련돼 있다. 저수지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고, 운이 좋으면 실제로 황새가 물가를 거닐거나 날아오르는 모습도 마주할 수 있다. 귀신 명소를 기대하고 갔다가도 황새길 위 조용한 풍경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는 기분이 들 것이다.
달콤한 사과 디저트 맛보려면…최유정도 찾은 '예산시장'
황새길을 둘러본 뒤 출출해졌다면 다음 코스로 예산시장만 한 곳이 없다. 예산시장은 오래된 전통시장에 다양한 먹거리와 청년 창업 공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더해져 예산 여행의 대표 코스로 자리 잡은 곳이다. 국밥과 국수, 고기 메뉴부터 사과 디저트까지 선택지가 많아 각자 취향에 맞게 골라 먹기 좋다.

최근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최유정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예산시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손동표, 루시와 함께 예산의 대표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파이와 타르트를 맛봤다. 이들은 "따뜻한 사과가 아낌없이 들어갔다" "굉장히 높은 퀄리티의 사과잼 맛" "빵은 바삭한데 속은 쫀쫀하고 촉촉하다"라며 디저트의 맛을 생생하게 전했다.
사과 디저트는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사과가 지닌 영양적 장점까지 함께 끌어올린 간식이다. 사과의 과육과 껍질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포만감을 주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사과 특유의 새콤한 맛을 내는 사과산과 구연산 등이 입맛을 돋울 뿐더러 여행 중 쌓인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배를 채우고 시장 주변 골목을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오래된 상가와 새롭게 문을 연 가게들이 섞여 있어 익숙하면서도 낯선 분위기를 풍기고, 시장 특유의 활기 속에서 지역의 일상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차분한 여운 남는 인문 산책 코스 '추사고택'
고즈넉한 분위기의 추사고택과 추사기념관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이어가도 좋다.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 서예가이자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머물기 좋은 '인문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고택 안으로 들어서면 낮은 담장과 너른 마당, 단정하게 이어진 한옥 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집이 품은 고요한 분위기를 따라 고택을 둘러보면, 예산이 품은 또 다른 시간의 결을 느낄 수 있다. 고택 인근에 추사기념관과 산책로가 연결돼 있어 한옥의 정취를 따라 전시 공간까지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추사기념관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생애와 서예, 학문 세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추사체'로 불리는 독창적인 서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가 학문과 예술을 통해 어떤 세계를 구축했는지 함께 짚어볼 수 있어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살목지에서 시작된 뜻밖의 호기심이 예산의 생태와 맛, 역사로 이어지며 다채로운 여정을 완성한다. 낮에 갈수록 더 많은 장면과 마주하게 되는 예산은 여행자의 시선을 따라, 스크린 밖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김은혜 기자 (din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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