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왜 갑자기 이 선수에 경의를 표했나… 오타니도 접고 들어가는 전설이 있다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타니는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5-1 승리를 이끌고 승리를 따냈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97경기에 선발로 나가 39승을 거둔 투수다. 2022년(15승)과 2023년(10승)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1승 자체가 감격스러운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날 더그아웃에서 다소 감격에 찬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첫 승리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39승 중 가장 의미 있는 승리 중 ‘TOP 3’에 포함될 법했다.
오타니는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현실로 만든 역사적인 선수다. 그러나 투수 쪽에서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만 두 번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10경기를 뛴 뒤 팔꿈치 수술대에 올랐다. 이 여파로 2019년 투구를 다 건너뛰었다.
2020년 투수로 복귀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투수로도 충분히 에이스급 평가를 받은 오타니는 2023년 시즌 막판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제 서른에 이른 선수라 타격이 컸다. 아무리 팔꿈치 수술이 정복된 분야라고 해도 두 번의 수술은 분명히 부담스럽다. 오타니도 팔꿈치 재활 중 “한 번 더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면 투수를 그만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그런 오타니는 2024년 시즌 동안 투구하지 않았고, 올해 단계를 거쳐 이제 5이닝을 소화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저스는 올해 오타니가 5이닝 넘게 투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공언했다. 현재 던질 수 있는 수준의 최고 단계까지는 왔다는 의미다. 오타니는 올 시즌 들어 이날 첫 5이닝에 왔고, 5이닝을 던졌다는 것은 잘 던지면 승리투수 요건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감격의 복귀승이 올라갔다. 평균자책점도 4.18로 낮췄다.
그런데 그런 오타니가 자신이 감회를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한 선수의 이름을 꺼냈다. 바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투수이자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레전드인 클레이튼 커쇼였다. 오타니와 커쇼가 함께 뛴 것은 고작해봐야 2년도 안 된다. 커쇼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시기도 있어 실제 같이 한 시간은 더 짧다. 하지만 오타니는 커쇼를 옆에서 지켜보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커쇼와 오타니는 부상으로 같이 못 던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커쇼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오타니에게는 큰 공부가 됐다. 오타니는 28일 경기 후 “그(커쇼)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그가 등판하는 날이 그랬다”고 말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등판일, 그리고 등판일 사이의 준비 과정을 보고 공부하며 큰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오타니는 “등판일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그 집중력을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어 나간다는 것 자체로도 힘든 일”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실제 커쇼는 오타니가 프로에 데뷔하기 한참 전부터 던지고 있던 선수였다. 오타니는 2013년 프로에 데뷔했는데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오타니가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 전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투수였다. 커쇼는 28일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449경기(선발 446경기)에 등판했으며 200승(221승), 3000탈삼진(3026개)을 모두 채웠다. 3000이닝까지도 170이닝 정도가 남아 있다.
오타니는 평소 커쇼의 투구에 경의를 마다하지 않았다. 커쇼가 지난 1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자 자신의 SNS에 커쇼에 대한 찬사를 올려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커쇼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8월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88에 했다. 지난해 7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올해는 17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힘을 내고 있다. 커쇼와 오타니가 조금 더 오래 함께 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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