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관광명소에서 데이터센터로…‘제2의 전성기’ 꿈꾸는 포르투갈 해안도시 시네스
엔비디아, MS 등 데이터센터 입주 계약
해저 케이블 구축…항만 인프라 키우기도
현지인 “정부, 기업 나아가 지역 차원 투자에도 힘써야”
포르투갈 남서부에 소재한 항구 도시 시네스가 관광 명소에서 차세대 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관광산업 중심의 경제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시 재편에 나선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시네스에는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해수(海水)를 활용,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운용되는 유럽 최대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캠퍼스’는 지난 3월 85억유로(약 14조원)의 투자를 받아 착공에 들어갔으며, 이미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임대 계약을 마친 바 있다.
세계 4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LB 또한 20억유로를 투자해 시네스에 유럽 내 첫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스는 수도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항구 도시로, 유럽에서 가장 긴 해안(64㎞)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1970년대 포르투갈 정부는 시네스에 화물항을 세우고 발전소를 가동, 정유 산업을 활성화하려고 했으나 1974년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사업은 동력을 상실했다.
이후 시네스는 해변을 중심으로 관광 산업에 의존해 왔는데, 정부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또 한번 시네스 부흥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네스와 인근 지역에 유치된 투자 규모는 포르투갈 국내총생산(GDP)의 4.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시네스 해안에 해저 케이블 구축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시네스 항만 운영을 주관하는 싱가포르 항만공사(PSA)는 부두 길이 연장, 하역 장비 추가 등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마누엘 카스트로 알메이다 포르투갈 경제장관은 “시네스는 대서양과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허브로, 국가 경제 구조 전환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투자 규모 대비 낙후된 인프라는 시네스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다. 인구 규모 약 1만5000명의 소규모 도시에 건설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이미 주택난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이 외국 기업에 몰릴 경우 실질적으로 지역 발전은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네스 지역 박물관에 재직 중인 아나 로드리게스는 “아버지 세대는 항만 개발로 일자리를 얻었지만, 결국 이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면서 도시는 낙후됐다”며 “이번에도 결국 ‘한바탕 열풍’ 이후 도시가 소외되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프라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일단 교통망 확충에 힘쓰고 있다. 시네스와 스페인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연장은 추진 중에 있으며, 화물 운송 시간을 세 시간 이상 단축하는 철도 구축 프로젝트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드루 두 오 하무스 포르투갈 항만청장은 “예전엔 이동편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너무 많은 수준에 이르렀다”며 “물류 수요는 이에 맞춰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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