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공항 이착륙 경로에 풍력발전?…정부 “몰랐다”

전형서 2026. 2. 1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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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생 에너지 사용을 위해 부산 앞바다에 해상 풍력 발전 단지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 풍력 발전기가 들어서는 곳이 가덕도 신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겹치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릴 때마다 안전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정부는 "몰랐다"며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부산 가덕도 앞바다.

신공항 부지 오른쪽 '나무섬' 주변에는 해상 풍력발전기 36기가 들어섭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풍력발전기가 세워지는 장소는 신공항 활주로와 직선 거리로 불과 6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활주로 끝부터 15km 구간은 '장애물 제한 표면'으로 지정돼 있는데도 풍력발전 시설 허가가 난 겁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릴 때 정확히 겹치는 지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해상 풍력발전기가 항공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럽에선 풍력 발전기가 레이더 신호에 간섭을 일으키고 관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발전시설 금지구역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민경식/한국해양대 전파융합공학과 교수 : "노이즈(잡음), 거기 풍력 회전 날개가 합쳐져 크게 나타날 수도 있고, 노이즈권 안에 들어와서 안 보이거나 할 수가 있잖아요."]

공항건설과 풍력발전 업무는 각각 국토교통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인데, 두 부처간 협의는 전혀 없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몰랐죠 (협의 기관에 국토부는) 안 들어있는 거죠. 해상 풍력에는 안 들어간 거죠."]

이들 부처는 KBS 취재 이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토부 산하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처음 알았습니다. 기후부가 됐든 사업자가 됐든 저희들하고 협의를 했어야…."]

정부의 편의주의적 행정 처리에 또다시 '안전'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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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서 기자 (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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