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의원과 한국 영화의 별 안성기, 추모의 예절을 묻다

한국 영화계의 거목 고(故) 안성기 배우가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빈소를 찾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조문 태도를 둘러싸고 온라인상
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 배우를 잃은 슬픔 속에 공인의 사소한 몸짓 하나가 대중의 '추모 감수성'과 충돌하며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번진 모양새다.


지난 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배현진 의원은 "국민들에게 베푸셨던 만큼 하늘나라에서 더 큰 안식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현장 모습이 보도된 직후 네티즌들의 시선은 그녀의 복장과 표정에 꽂혔다.
전통적인 조문 복장인 검은색이 아닌 흰색 계열의 옷을 착용했다는 점, 그리고 조문 과정에서 포착된 환한 미소가 엄숙해야 할 장례식장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상가집 예절의 기본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마음이 중요하지 복장이 본질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정치적 공세'임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고(故) 안성기 배우는 지난 5일 음식물 오인으로 인한 사고사로 중환자실 치료 중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 2019년부터 양극성정동장애 등으로 투병해왔던 고인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지며 영화계는 깊은 실의에 빠졌다.
그는 60여 년간 한국 영화를 지켜온 산증인이었다. 영화 투캅스부터 최근의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한국 영화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특히 이순신 3부작에서 보여준 묵직한 존재감은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기에, 그의 빈소에서 발생한 복장 논란은 팬들에게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다.

이번 논란은 공인에게 요구되는 TPO 예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엄격한 기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정치인의 행보는 그 자체가 메시지인 만큼, 장례식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의 복장과 표정 관리 역시 '정치적 태도'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유족인 아내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 필립 씨는 고인의 평소 선한 의지를 기리며 조용히 마지막 길을 준비하고 있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로 정해졌다. 고인이 남긴 위대한 연기 유산이 이번 논란으로 인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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