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립 대안학교 원점으로…'시범운영→신설' 투트랙 전환

조은솔 기자 2025. 9. 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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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특화에서 인문·예술 중심으로 재설계…복용동 부지 사실상 백지화
교육청, 새 부지 물색·교육과정 재편…정부 기조 변화·지역 협조 관건
대전교육청 전경. 대전일보DB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두 차례 중앙투자심사(중투심) 탈락 끝에 대전시교육청은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기존 시설을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공백을 메우는 투트랙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안교육 특성화학교인 (가칭)미래누리고는 당초 유성구 복용동 부지에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두 차례 중투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차 중투심에서는 지역연계 프로그램과 지자체 매입비 확약, 교육과정 구체화 부족 등을 이유로 반려됐고, 올해 1월 2차에선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인공지능(AI) 특화 모델'보다는 순수 대안학교 형태가 적합하다는 권고를 받았다.

핵심은 복용동 부지다. 해당 부지는 주민 설득 과정을 거쳐 'AI 중심 특성화 대안학교'라는 조건부로 확보됐지만, 2차 심사에서 전제가 달라지면서 효력을 잃었다. 결국 복용동은 사실상 설립 후보지에서 제외되며 부지 선정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교육청은 대신 인문·예술 중심의 순수 대안교육 과정을 새로 설계하고, 신설 전까지는 꿈나래교육원 등 기존 기관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실제 수요와 교육 효과를 검증하고, 향후 신설될 학교의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복용동을 대체할 새로운 부지를 찾기는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전은 단일 학군 체제인 탓에 주민들은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특성화·대안학교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육부 심사가 까다로워진 데다, 내년 설 교육감 임기 종료가 예정돼 있어 차기 교육감의 방침에 따라 사업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대전 공립 대안학교가 실제로 문을 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전에만 공립 대안학교가 없는 만큼, 교육부 차원의 전향적인 판단과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교육청은 시범 운영 계획으로 필요성을 입증하고, 부지 확보와 중투심 재도전을 병행하며 장기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은 지연되지만 대안교육 자체는 멈출 수 없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고, 새로운 부지와 교육과정을 마련해 반드시 공립 대안학교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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