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없이 한방에' 한국 최초 배구 영화의 놀라운 비하인드
[영화 이슈 알려줌] <1승> (One Win, 2024)
그동안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에 반해 국내 배구 소재 콘텐츠는 <1승>이 처음인데요.
신연식 감독은 "'배구'는 하기도 힘들고 영상으로 구현하기 힘든 종목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딱 한 편의 스포츠 영화를 만든다면 '배구'에 도전하고 싶었다"라는 연출의 포부를 밝혔죠.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 <1승>을 위해 배구계 레전드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먼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특별출연해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2005년 혜성처럼 나타나 최초, 최고, 최다, 각종 기록을 세우고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떨치며 여자배구의 부흥을 끌어낸 김연경이 스크린에 등장했는데요.
신연식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배구 시즌과 촬영이 겹쳐서 특별 출연을 부탁하기 죄송했다. 그런데 시간을 내서 오셨다. 너무 많은 부탁을 드릴 수 없어서 지금 장면 정도의 분량을 부탁드렸다. 그런데 김연경 선수가 대사도 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었다"라고 언급했죠.
1990년대 남자배구 전성기를 주도했던 '월드 스타' 김세진 감독과 '갈색 폭격기' 신진식 감독 역시 출연했는데요.
삼성화재(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에서 함께 뛰며 '좌진식, 우세진'으로 활약, 실업배구 77연승 및 겨울리그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두 사람은 각각 배구단 '스파이크윙스'와 '파이브스타즈'의 감독으로 등장해 방금 코트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 현재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한유미, 이숙자 해설위원도 <1승> 선수 역을 맡은 배우들의 오디션 심사부터 트레이닝 코치로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는데요.
또한 신연식 감독의 제안으로 한유미 해설위원은 극 중 1위 팀인 '블랙퀸즈'의 에이스 '성유라' 역으로, 이숙자 해설위원은 영화에서도 배구 경기 중계를 하는 해설위원으로 등장해 연기부터 훈련 지도까지 올라운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후문입니다.
여기에 한유미 해설위원과 함께 '블랙퀸즈' 선수들로 활약한 포항시체육회 배구단을 비롯해 대구시청 배구단, 수원시청 배구단, 양산시청 배구단 등 실제 여자실업배구 선수들이 대거 가세해 <1승> 속 여자 프로배구 리그의 다양한 팀을 구성, 리얼리티를 한층 끌어올리죠.
한편, 스포츠 캐스터로 활발하게 활약 중인 이동근 아나운서가 시나리오의 해설 장면을 위한 자문은 물론, 극 중에서도 캐스터로 등장해 이숙자 해설위원과 함께 현장감 넘치는 중계로 경기 장면의 몰입도를 고조시키고, 전 배구선수 하경민이 '핑크스톰'의 코치 역을 맡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로 시너지를 빛냅니다.
이 밖에도 대한배구협회의 적극적인 도움 아래, 배구 레전드들이 일일 코치를 자처하는 등 배구인들의 열정과 애정 덕분에 실감 나는 경기 장면이 더해진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죠.
'핑크스톰'으로 한 팀을 이룬 16명의 배우들은 수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진행한 완벽한 경기 장면을 구현해 내기 위해 4박 5일간 전지훈련에 나섰는데요.
오전에는 각자 포지션별로 필요한 동작을 몸에 익히는 반복 훈련, 오후에는 배구 코트에 다 같이 모여 멤버들 간의 동선과 균형을 맞추는 팀워크 훈련이 쉴 틈 없이 이어졌습니다.
<1승> 배우들의 전담 코치를 맡은 한유미, 이숙자 해설위원 외에도 차상현 전 GS칼텍스 감독을 비롯해 다수의 프로 배구감독들이 직접 레슨에 나서 트레이닝의 퀄리티를 높였는데요.
해당 훈련에 참여했던 장윤주는 "하루 종일 배우들과 모여서 운동하고 저녁에는 숙소에서 머물며 진짜 선수 생활을 하는 것 같았다"라고 추억했고 신연식 감독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배구인들을 향해 "영화를 만들면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였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고강도 훈련을 거친 '핑크스톰'에게 한 단계 더 어려운 미션을 줬으니, CG 작업으로 인해 실제 촬영은 공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었죠. 배우들은 2개월 동안 마치 안무처럼 공이 있는 듯한 움직임의 리듬과 박자를 추가로 익혀야 했고 촬영 막바지에는 "공이 없는 데도 공이 보인다"라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여자배구의 묘미인 랠리 시퀀스를 꼭 넣겠다"라고 다짐한 신연식 감독이 롱테이크로 담아낸 '핑크스톰'과 '파이브스타즈'의 랠리 장면은 <1승>의 하이라이트인데요.
며칠에 걸쳐 여러 차례의 리허설을 필요로 했던 난이도 높은 장면이었지만 수개월간 배구 트레이닝에 전력을 다한 배우들과 치밀하게 준비한 제작진의 완벽한 호흡으로 단 한 번 만에 OK가 나면서 '1승' 같은 '1테이크'에 성공했다는 후문입니다.
한편, 시즌 내내 반복되는 배구 경기를 다채롭게 구현하기 위해 기술적인 면에서도 최용진 촬영감독의 고민이 투영됐는데요.
다소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경기 장면의 시청각적인 입체감을 높이기 위해 VR 버추얼 리얼리티 기법을 이용해 총 7대의 카메라를 설치, 배우들의 움직임을 다각도로 담아냈고 스카이 워커(사축 와이어캠) 장비를 활용해 경기장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게 했죠.
그 밖에도 스콜피온 장비에 카메라를 장착, 일정한 패닝 속도를 저장해 연습과 실전 장면을 매끄럽게 연결하였고, 오프닝 장면에 초고속 카메라 팬텀을 활용해 시공간의 범위를 극대화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 총동원되어 생생한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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