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후 샤워기로 입 헹구면 감염 위험 높아져

양치질 후 샤워기로 입을 헹구는 습관이 특정 조건에서 세균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만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러한 습관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NTM) 감염 위험

최근 서울대병원tv는 '샤워기로 입 헹구는 행동'에 관한 경고 영상을 통해, 샤워기로 입을 헹구는 행동이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NTM)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알렸다.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는 결핵균과 유사한 마이코박테리아 계열에 속하지만, 사람 간 전파보다는 환경을 통해 감염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샤워기, 수도관, 가습기 등 물과 관련된 가정과 의료 환경에서 발견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 균은 염소 소독에 강하며, 물과 접촉하는 표면에 잘 달라붙는 성질이 있다. 특히 샤워기 호스와 헤드 내부는 물때가 생기기 쉬운 환경으로, 이곳에서 바이오필름을 형성해 균이 증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구면, 입과 상기도가 물에 직접 노출되면서 균을 흡입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샤워기 헤드 관리 중요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임재준 교수는 "오래된 샤워기 헤드 안에 균이 달라붙어 샤워할 때 퍼질 수 있다"며,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구는 습관은 즉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샤워기 헤드를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장기간 사용한 샤워기에는 위생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의료진에 따르면, 일반적인 샤워나 수돗물만으로는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 질환이 발생하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은 균에 노출되더라도 면역 체계가 이를 제거하므로 증상이 발생하지 않거나 가볍게 지나간다. 그러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과거 결핵으로 인한 폐 손상 등 폐 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는 감염이 폐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진다.
해외 사례도 확인돼

해외에서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 감염과 샤워기 사용이 연관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만성 기침을 앓던 중국 여성 A씨는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 폐 질환 진단을 받았다. 조사를 통해, 10년 넘게 교체하지 않은 샤워기 헤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 오래된 샤워기와 입 헹구는 습관이 감염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샤워기 헤드와 호스를 주기적으로 분리하여 세척하고, 물이 오래 고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또한 양치질은 세면대의 수돗물을 이용하고, 샤워 중에는 구강을 직접 헹구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안전한 위생 관리 방법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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