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상 회담에서 또 한 번 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해 동맹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폴란드에 주둔한 미군 병력은 철수할 계획이 없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을 남겨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도 상황 변화 예의 주시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폴란드를 “매우 특별한 관계”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그는 “폴란드에서 군인을 철수한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뒤에 덧붙인 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미군 철수가 없을 것이란 말과 달리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철수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번 발언에선 철수 고려 대상이 어느 나라인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다. 다만 그가 미군 철수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한국도 향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한국에는 약 2만8천명 수준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폴란드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1만여명이다.
러시아 견제의 전략적 요충지

미국이 폴란드와의 관계를 강조하는 이면에는 러시아 견제라는 전략적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폴란드에 미군을 배치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미국은 폴란드에 주둔한 미군 병력을 더욱 증강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 러시아의 월경지 칼리닌그라드와 인접하였으며 나토가 발트 3국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없어서는 안 될 국가다.

이에 따라 폴란드에 주둔한 미군을 강조하고 필요시 더 많은 병력을 두겠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러시아 견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맹국의 국방비 인상을 위한 압박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미군 철수를 언급한 이유에는 국방비 인상 문제도 포함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폴란드의 국방비를 강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폴란드의 국방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폴란드는 올해 국방비를 GDP 대비 4.7%로 인상했으며 몇 년 이내로 나토의 5% 목표도 빠르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다른 나토 국가와 달리 폴란드는 “무임 승차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남겼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폴란드의 국방비 인상을 두고 “그건 매우 좋은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국 정상이 국방비 인상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미군 철수 발언이 또다시 나머지 동맹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