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만원이면 충분? 턱도 없더라" 은퇴 전 알아야 할 비용 5가지

황원경 박사

“은퇴 후 재정 상황이 잘 준비돼 있을 것이라는 문항에 글로벌 평균 34%가 동의한 반면 한국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최하위예요. 관심은 높은데 준비는 안 돼 있다는 불안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28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은퇴스쿨’ 시간에는 KB경영연구소 출신인 황원경 박사가 출연해 한국인의 노후 경제적 준비 실태를 수치로 짚었다.

◇65세 은퇴 원하지만 실제로는 56세에 그만 둔다

노후 준비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소득 창출 기간이 예상보다 짧다는 점이다. 한국인이 희망하는 은퇴 나이는 65세지만, 실제 은퇴 나이는 56세로 희망 나이보다 9년 빠르다. 노후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나이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줄곧 평균 44~45세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더 심각한 것은 절반이 아직 시작도 못 했다는 점이다.

황원경 박사 /조선일보 머니

한국인이 생각하는 노후 적정 생활비는 월 350만원이다. 여행·여가·손자녀 용돈 등을 포함한 수준이다. 기본 의식주만 해결하는 최소 생활비는 월 248만원으로 적정 생활비의 약 71% 수준이다.

노후 준비가 어려운 1순위 이유로는 60.2%가 소득 부족과 경제적 여력 부족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경제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47.6%),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가능성(37.8%), 부채 상환·주택 자금·자녀 교육·결혼 자금 등 예정된 지출 부담(36.2%), 재무 설계 정보 및 지식 부족(19.9%) 순이었다.

◇숨겨진 은퇴 비용 1·2위… 가족 부양과 자녀 결혼

황 박사는 노후 준비에서 흔히 간과하는 숨겨진 은퇴 비용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황원경 박사 /조선일보 머니

첫째는 가족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다. 한국인의 43.5%가 노후에 가족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보다 높았다. 주목할 점은 이미 은퇴한 60~70대에서도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을 거라는 기대보다 지원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둘째는 자녀 교육·결혼 비용이다. 보험개발원 연구에 따르면, 40~50대 현업 세대의 67.9%가 은퇴 후에도 자녀 부양 부담이 높을 것으로 봤다. 은퇴 후 자녀 1명당 교육비로 4629만원, 결혼 비용으로 1억3626만원을 지원할 것으로 추산됐다.

셋째는 차량 구입과 주택 개보수·이사 비용이다.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생길 때마다 목돈이 들어가는 항목들이다.

넷째는 의료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 환자의 병원 진료비가 50조원을 돌파했다.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537만원으로 2020년 474만원보다 13% 늘었다. 현재 은퇴 가구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 관리와 질병 대비(64.8%)였으며, 75세 이상 후기 노년층에서는 이 비중이 더 높아졌다. 건강 관련 지출은 노후 후반부일수록 커지는 구조다.

다섯째는 시니어 전용 주택 거주 비용이다. 한국인은 노후에 살던 집을 떠나 시니어 전용 주택에서 거주하는 기간을 평균 8.6년으로 예상했다. 시니어 전용 주택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건으로 60.4%가 가격과 비용 부담을 꼽았고, 이주할 때 가장 걱정되는 점도 같은 이유였다. 황 박사는 “노후 경제적 준비를 이야기할 때 정기적인 생활비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발생 빈도는 낮아도 이벤트가 생기면 금액이 커 간과할 수 없는 목돈 지출 항목들이 있다”며 “이 숨겨진 비용들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노후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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