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참깨방앗간입니다 :)
주방 살림하면서 계속 주어지는 과제는 청소하기, 설거지 쌓아두지 않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제일 유지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냉장고 수납 같아요.
아무리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해놔도 매일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고.. 요리 하느라 정신없을 때 지퍼백이니 국물팩이니 이것저것 꺼내다 보면 금방 또 흐트러지기 마련이더라구요. 암만 대청소를 하면 뭐하냐구요ㅠㅠㅠㅠ
저도 일년에 세네번은 냉장고를 다 뒤집어 수납 방법을 바꿔보곤 하는데 어느 순간 엉망이 되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 정리한 냉장고 정리 방법은 다시 손댈 필요 없이 오랫동안 잘 유지가 되고 있어서 소개해보고자 해요 :)
BEFORE

하루에도 수시로 열었다 닫았다 하는 냉장고는 정말 깔끔하게 유지하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팬트리, 주방서랍 등은 한번 물건의 제자리를 정해두고 수납하면 들어있는 물건의 종류가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오래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데, 냉장고는 유통기한이 있는 음식들을 보관하면서도 수시로 장을 봐서 금세 예전의 지저분한 모습으로 돌아가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이번엔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정리했더니 이번에는 한달이 넘도록 깨끗하게 잘 유지하고 있어서 그 방법을 공유하고자 해요^^
After

정리정돈을 마친 저희집의 냉장고 모습입니다. 이렇게 정리해 두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제 입으로 이런말 하기는 쑥쓰럽지만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정리왕이라며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ㅋㅋ 역시 저는 소심한 관종인가 봅니다.
이렇게 깔끔히 정리해 놓고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데 이번에 정리한 방법이 꽤 저와 잘 맞는지 한 달 넘게 잘 유지하고 있어요^^ 전체 모습은 이러하고, 냉장고 칸칸마다 부분적인 모습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할게요!
1. 모든 공간을 서랍형으로 만들어 수납하기

악필 죄송합니다... 노트9로 작성한 메모예요ㅎㅎ 제가 생각하는 냉장고 정리의 기본은 '서랍형으로 수납하기' 였어요.
먼저 저는 핸드폰 메모를 이용해서 냉장고 칸을 나누고 어떤 칸에 어떤 음식들을 보관할지 분류했어요.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여기에 옮겼다 저기에 옮겼다 반복한 결과 저는 위 메모처럼 정리하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어떤 기사를 보니 냉장고의 냉기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쫙 퍼져 내려가기 때문에 맨 윗칸이 가장 냉기가 강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쉽게 균이 번식할 수 있는 계란이나 두부, 고기 등을 맨 윗칸에 놓고, 너무 냉기가 강하면 얼어버릴 수도 있는 채소는 맨 밑칸에 두면 좋다고 해요!
저도 이런 원리에 따라 수납 위치를 정해줬더니 용기 구입하는 것도 한결 쉬워지고, 정리 정돈도 수월하게 할 수 있더라구요.

첫번째로, 신선 야채실의 모습이에요. 저희집 야채실에 딱 맞는 트레이가 있어서 이렇게 서랍으로 만들었어요. 무, 브로콜리, 감자, 꽈리고추 등은 랩핑해서 넣어 놓고,야채실에는 주로 세척하기 전의 구입상태 그대로 보관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가득 쌓여있는 계란은 날계란이 아니라 훈제란이에요ㅎㅎㅎㅎ 간식이나 샐러드에 곁들일 용으로 좋아서 두 판을 쟁여놨답니다. 칸막이가 있는 트레이라서 정말 편하게 수납할 수 있었어요.

두번째 신선 야채실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서랍을 만들어 야채들을 보관했어요. 알배기 배추, 파프리카, 당근, 오이 등은 모두 랩핑해서 넣어놓았답니다.
랩핑을 하면 산소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안하는 거랑은 야채 수명이 천지차이더라구요. 저도 예전에는 귀찮아서 그냥 막 넣어놨었는데 야채는 쉽게 무르니까 웬만하면 장을 봐오자마자 랩핑을 해요. 처음에는 귀찮지만 한번 습관이 들면 금방 한답니다.

신선 야채실 바로 위에는 손질한 야채들을 보관했는데요, 아예 트레이도 같이 구성이 된 소분용기 세트를 구입해 활용했어요.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이 용기에 반찬 정리한 모습들만 봤었거든요. 플라스틱 용기에 반찬을 보관하면 냄새도 배고 별로라 그냥 패스할까 하다가, 매일 샐러드에 넣어 먹는 야채들을 손질해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더니 정말 만족스러워요!
진짜 서랍처럼 라벨지도 붙여 놓으니 어떤 재료가 어디에 있는지 한 눈에 보여서 요리하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어요. 샐러드 채소 외에도 요리할 때 거의 매번 꺼내게 되는 대파, 버섯, 마늘을 보관했어요.

소분용기에 키친타올을 깔아두고 야채를 스틱형으로 손질해 보관하니 너무 좋더라구요. 세척해서 손질해 보관했는데도 일주일 정도는 신선하게 즐길 수 있어요.

다음은 손질 야채 옆 소스 공간입니다. 사실 냉장고 문에 매직 스페이스라고 해서 소스를 보관하는 공간이 따로 있긴 한데, 저는 엄청난 소스 덕후라 그쪽만으로는 칸이 좀 부족하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따로 소스 서랍을 준비했어요.
문짝에는 사용빈도가 많은 소스를 넣었고 여기에는 비교적 적게 쓰는 땅콩잼, 각종 과일청, 파스타 소스 등을 정리해 놓았어요.

이렇게 서랍 열듯 손잡이를 잡고 꺼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소스들까지 쉽게 꺼낼 수 있어서 편리해요. 처음에는 뭘 이런것까지 트레이를 사서 정리를 하나 싶었는데, 역시 이렇게 한정된 트레이에 분류해 놓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더라구요!


냉장고 깊은 곳에 숨어있어 거의 빛을 못 봤던 불쌍한 소스들ㅠㅠ 다행히 상하지 않아서 이렇게 정리 해둔 후에는 요리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고추장, 된장, 맛간장, 쌈장 등 장류를 보관하는 칸인데요. 이번에 정리 하면서 가장 깔끔하고 뿌듯한 부분이 이 장류가 아닐까 싶어요ㅋㅋㅋ
이렇게 소분해 두니 요리할 때 무거운 고추장, 된장 꺼내며 낑낑거리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편해요. 백종원 만능 간장도 항상 떨어지지 않고 만들어두는 편인데 어디 둘 곳 없어 애매하게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네요 :)

이렇게 용기를 통일했을 뿐인데 냉장고가 훨씬 깔끔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