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2’ 또 도둑시청, 넷플릭스 혼자서는 제재하기도 벅차다

새 시즌이 시작하니 또 시작이다. 중국 누리꾼의 한국 콘텐츠 ‘도둑 시청’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대상은 베끼기로도 홍역을 치렀던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시즌 2’(이하 흑백요리사 2)다.
지난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흑백요리사 2’에 대해 최근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관련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23일 오전 기준 리뷰 70여 건이 게재됐고, 별점 평가에는 370여 명이 참가했다.
중국에서는 아직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더우반’이 주로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누리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인 것을 고려하면, 이른바 ‘도둑시청’을 통해 콘텐츠를 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첫 시즌 때도 같은 사이트에 리뷰 페이지가 마련돼 리뷰 9500여 건이 등록됐고, 별점 평가에는 2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흑백요리사’ 시리즈는 요리 대결 프로그램의 형식을 무명의 요리사 ‘흑수저’와 유명 베테랑 요리사 ‘백수저’로 나눠 이들의 맞대결을 그리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이 과정이 진행되자 중국에서는 이율배반적인 행태가 시작됐다. 한쪽에서는 한국의 전통요리가 중국을 베꼈다는 억지 주장이 이어지더니, 또 한편에서는 콘텐츠를 ‘도둑 시청’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심지어 지난 7월 중국의 OTT 플랫폼 텐센트비디오에서는 ‘이팡펀선一饭封神·한 끼로 신이 된다)’라는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흑백요리사’와 같이 요리사 100명이 출연해 복장을 흑과 백으로 나누고, 무명의 요리사가 이름 대신 ‘별명’을 쓰는 방식이 유사했다. 심지어 스튜디오 세트의 구성과 카메라 워킹 역시도 똑 닮았다.

‘흑백요리사’를 연출한 김학민PD는 지난 9월 열린 넷플릭스의 ‘예능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처음엔 화도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비슷했다. 우리 팀이 밤새 만들었던 장면들이 배경음악까지 복제된 걸 보고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유기환 디렉터 역시 “명백한 IP(지식재산권) 침해”라며 “텐센트 측에 해당 프로그램 공개 중단을 요청했다. 앞으로도 유사한 침해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 측의 콘텐츠 베끼기나 도둑시청은 2000년대 중반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이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흑백요리사’ 시리즈의 경우는 특히나 중국 누리꾼이 자부심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요리에 대한 프로그램이라 그 정도가 심한 편이다.
이 상황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넷플릭스에서도 ‘중국에 판권을 판 적이 없다’고 밝혀 콘텐츠 베끼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며 “이제 중국 내 불법 시청은 일상이 됐다.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자국민의 불법행위 관련 단속을 집중적으로 펼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중국 측의 이러한 행위를 제재할 만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워낙 이러한 행위가 넷플릭스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23일 ‘스포츠경향’에“창작자들의 노력이 깃든 콘텐츠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 전문 모니터링 기관과 협력해 불법 콘텐츠 근절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또한 텐센트에 올라온 ‘이팡펀선’에 대해서도 “텐센트 측에 중국 외 국가로의 송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중국 내 공개분에 대해서도 추가 편집을 하도록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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