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걷기 실천율 ‘전국 꼴찌’…탐나는전 등 인센티브 보상 대안 될까

올레길 20코스(김녕-하도 올레)를 걷는 올레꾼들 뒤로 전라남도 완도군 여서도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제주썬호텔에서 ‘도민 원탁회의-걷자! 제주’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제주지역 걷기 실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걷는 만큼 탐나는전이나 건강 관련 생필품을 인센티브 형태로 보상하는 등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제주썬호텔에서 ‘도민 원탁회의-걷자! 제주’를 열고, 도민참여단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걷기 관련 사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참여단의 95%는 제주도민의 걷기 실천 부족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도민 50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제주지역 걷기 실천율은 41.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47.4%였다.

또 본인이 하루 30분, 1회 10분 이상씩, 주 5회 이상 걷기를 실천하는 비율은 48%로, 절반도 안 됐다.

걷기 실천율이 낮은 이유로 가장 많은 27.6%가 ‘걷기 중요성 및 효과에 대한 도민 인식 부족’을 꼽았다. 여가 인식이 낮아 걷기를 노동 또는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중교통 이용 불편 19.4%, 인근에 걷기 좋은 장소 부족 11.2%, 미흡한 보행 8.2%, 걷기에 대한 동기 부족 및 귀찮음과 사회경제적 불균형, 걷기 문화 미흡 각 6.1%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걷기 촉진을 위한 아이디어로는 가장 많은 28.9%가 각종 개인 인센티브 제공을 선택했다. 탐나는전, 그린포인트, 오일장 상품권, 건강 관련 생필품 등을 인센티브 형태로 보상하거나 걷기 측정 스마트워치를 보급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이어 인프라 개선(보행환경 개선, 걷기 좋은 길 조성 등) 19.6%, 제대로 걷기 교육 제공 16.5%, 일정 시간 걷기 캠페인(점심식사 후 10분 걷기 등) 12.4%, 함께 걷기 활성화(동호회, 기업, 기관, 단체) 10.3%, 차량 통제 후 걷기 축제 7.2%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날 도민참여단 100명은 도민들의 낮은 걷기 실천율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상 속 걷기 실천 향상을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원탁회의에서 발굴된 의제를 적극 검토해 걷기 캠페인 및 홍보를 강화하는 등 정책 수립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하고,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 개최와 걷기 문화 확산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걷기 좋은 도시임에도 걷기 실천율은 전국 최하위, 비만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함께 행동하면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걷기는 도민에게 건강한 삶을 안겨주고, 고령사회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도시 공간을 보행자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제주 #걷기 #걷기실천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