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안난다더니 잘만 타네!" 블레이드 배터리 탑재한 BYD '한 EV', 中서 화재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 BYD(비야디)의 전기 플래그십 세단 ‘한(漢)’이 중국의 도로 한복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시나오토(sina auto)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심천 룽강 자하철역 근처에서 BYD의 한 EV가 도로에서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한 EV는 보닛과 도어가 열린 채로 30분간 짙은 연기를 내뿜었고,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해 화재가 발생할 것을 대비했다. 이후 실내에서 강한 불길이 솟구쳤고, 소방대원들은 물대포로 진화했다. 하지만, 차대에서 또 다시 불길이 살아나면서 2차 진화에 나섰다. 진화된 차량은 섀시와 2열 공간이 심하게 손상됐다.

현재 한 EV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에 있으며, BYD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화재를 비롯해 BYD는 또 다시 배터리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BYD는 지난해 자사 모델 라인업 출시 행사에서 2020년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의 안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칼날(블레이드)처럼 얇고 긴 셀을 끼워 넣는 형태로 제작됐는데, 기존 삼원계 배터리보다 크기가 작아 안전하고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당시 BYD는 50t에 육박하는 트럭이 블레이드 배터리를 밟고 지나가는 테스트와, 발열 위험을 확인하는 못 침투 테스트에서도 파손되지 않는 영상을 공개했다.

왕촨푸(Wang Chuanfu) BYD 회장은 "배터리 폭발은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라며, "BYD가 독자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삼원계 리튬 배터리보다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에만 BYD에서 40건 이상의 자연 발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7월 29일에는 지금까지 판매된 약 5만대의 '당(唐)' 모델에서 “배터리 팩 누출 및 트레이 벤트 밸브의 고르지 않은 점이 있다”며, 전량 리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거듭되는 화재로 인해 시장에서는 BYD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한편, BYD는 국내에도 진출한다. 현재 BYD 한국 법인인 BYD코리아는 딜러를 모집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한(漢), 당(唐), 송(宋), 진(秦) 등 4개 순수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들여와 서울과 수도권, 지방 딜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포천 레이스웨이, 영종도 등지에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BYD코리아는 올해 안에 2~3개 전기차 모델의 인증을 완료하고 전국 딜러망을 구성,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