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갈등]③"윤은 포용하고, 한은 대통령 서포트해야…독대는 필요"…원로·전문가들 한 목소리

최영서 기자 2024. 9. 26.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한갈등 심화하자 원로·중진들 "일단 만나야"
"한 대표 언론플레이 실례…신뢰 회복이 먼저"
"윤, 포용력 보여야…당대표로 존중해야"
"서로 한발 물러서서 두 사람 독대부터 하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환담하며 산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은진 한재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만찬을 계기로 '윤한 갈등'이 다시 부각되자 원로·중진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두 사람이 서로 한 발 물러서야 한다. 일단 만나라"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정치적 공간을 열어주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면서 설득할 것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서로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는 의료공백 사태와 민생 문제, 개혁 과제 등 산적한 현안을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윤 대통령 포용력 아쉬움…먼저 이야기하자 했어야", "한 대표 정치력 미숙…정부 성과 서포트부터"

당 중진과 원로,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두 사람 모두 부족한 점이 있으니 조금씩만 양보하라고 조언했다.

유준상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하는 방식이 미숙했다. 언론을 통해서 말을 먼저 할 게 아니라, 양쪽 합의 하에 '이쯤 되면 이야기하자'고 해야 한다. 그게 정치"라고 했다. 신경식 상임고문도 "한 대표가 '언론 플레이'를 한 것처럼 보인 것은 실례"라며 "(독대를) 다시 요청했다는 말을 했더라도 미리 발표하면 대통령 입장이 어떻겠나"라고 했다.

직전 당대표인 김기현 의원은 "(당대표 때) 대통령과 일주일에 3~4번씩도 만나고 전화통화도 했는데,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다"며 "'내가 무슨 얘기했다' 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필요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 5선 의원도 "조용히 가서 만나고, 조용히 해결해야한다"라며 "당 대표와 대통령 만남이 여야 영수회담 같아선 안된다"고 했다.

한 대표가 대통령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한 대표가 체코 원전 수주 성과 같은 것에 대해 (정부를) 적극 서포트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도 잘되고 정부도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윤 정부의 중요한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잘 안 한다"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적극 도와줘야 신뢰가 회복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포용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곁을 안 주고 당대표로서 존중을 안 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며 "국정운영 동력을 얻으려면, 윤 대통령이 먼저 '나랑 얘기 좀 하고 가라' 이렇게 해야 되는 게 정치일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이 당과 수평적으로 가주는 행보가 필요하다. 포용할수록 대인배가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 대표를 비롯한 당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당 대표로서 당을 운영해 가는데 대통령이 힘을 실어줄 건 실어줘야 한다"며 "반드시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여권의 성공을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은 확신에 차서 '국민 여론이 뭐라 하든 여론 지지율이 어떻든 신경 안 쓰고 간다' 이러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도 한 대표의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윤한, 독대는 하라"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의료공백 사태,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부정적 여론을 극복하고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면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국가 이익이 뭔지 그걸 우선해야 한다.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서로 양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당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혜를 모아야 되는데 (대통령이) 대표와 소통을 하는 게 우선"이라며 "칼자루를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유흥수 상임고문도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안 만나면 어떻게 하겠나. 만나서 나라를 꾸려가야 한다"며 "주변에서 이야기해서 만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국민을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절차는 중요하지 않고 일단 두 사람이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gold@newsis.com, saebyeok@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