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도 서울은 무리"...서울 포기하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아파트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30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지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선호도가 뚜렷하게 갈리는 가운데, 인천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 30대, 서울 대신 인천으로 몰려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수도권에서 30대가 취득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은 총 1만4,715건으로 전년 동월(1만5,178건) 대비 3.1% 감소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2,807건에서 4,493건으로 60% 증가했고, 인천은 1,587건에서 3,080건으로 무려 94.1% 급증했다. 반면 경기도는 1만784건에서 7,142건으로 33.8% 감소했다.

특히 인천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진 지역은 서구(915건)였다.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 루원시티 개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등의 호재와 함께 저렴한 분양가가 30대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추홀구는 전년 174건에서 854건으로 391%나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 가격 격차가 선택의 결정적 요인

KB시세에 따르면 2025년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7% 상승한 반면, 인천은 0.27%, 경기도는 0.40% 하락했다. 중위 매매가격 기준으로 서울은 10억원을 넘긴 반면, 경기도는 4억8,000만원, 인천은 3억5,833만원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가격 격차는 30대 실수요자들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1만25건으로 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되면서 4월에는 절반 수준인 5,024건으로 급감했다.

▶▶ 경기도는 선별적 수요만 유입

경기도는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30대 수요가 집중됐다. 화성시가 1,061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GTX-A 개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양시 동안구는 703건으로, 전년 116건에서 506%나 급증했다. 서울 접근성이 높은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 DSR 3단계 시행, 수도권 주택시장 더 위축될 듯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다. 수도권은 가산금리가 1.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오르는 반면, 비수도권은 기존 가산금리 0.75%를 6개월간 유지한다.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이 피크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출규제 시행 이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선소비'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수요가 둔화되며 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 30대의 현실적 선택, 인천이 대안으로

서울 집값 상승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30대 실수요자들은 실거주와 자산 형성을 동시에 고려해 인천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인천이 경기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가격 매력도가 부각된 점도 인천 지역 거래가 늘어난 배경으로 지목된다.

30대 실수요자들의 주택 거래 패턴은 단순한 지역 선호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조건'과 '미래 가치'를 모두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의 높은 가격과 금융 규제의 이중 부담 속에서 인천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개발 기대감으로 강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경기에서는 특정 지역만이 선택적으로 주목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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