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반도체, 개별 종목은 수급 f. 인포스탁데일리 김종효 전문위원 [증시셔터맨]

#시장동향

플러스로 돌아선 종목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비교적 빨간색을 강하게 낸 종목군도 많고 업종 하나가 거의 빨간색으로 가득 찬 그런 업종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단은 그래도 최악의 경우는 면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종목별로 눈에 띄는 것은 sk하이닉스가 2%가량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저가에 들어간 것은 굉장히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별 종목군들의 이슈에 따라서 단계적인 등락이 오가는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인 것도 전체 시장으로 봤을 때는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주에 빅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CPI와 연준의 FOMC가 모두 끝났는데 지나고 보니 지수는 제자리였습니다. 종목별로는 또 굉장히 등락이 컸습니다. 즉, 지수는 갇혀 있는 가운데 종목이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는 장세가 벌써 3주 연속 지속되고 있는 시장이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에 따라 굉장히 아쉬운 분들도 있을 것이고 또 잘 투자를 하신 분들은 단기 수익률이 좋았던 분들도 있는 그런 한 주였습니다.

#업종동향

1. 전기가스업종

한국전력이 초기에 올랐던 것은 한전법이 통과 안 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 채권 발행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요금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올랐다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전법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했습니다. 한계가 있다는 점, 그리고 한전법 통과가 됨으로써 추가적으로 채권 발행의 길은 열었지만 요금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는 그런 기대감 덕분이었습니다.

더불어 지역별로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이 추위가 다음 주 화요일 정도까지 지속되리라는 예상 덕분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삼천리처럼 원래 강세를 보이고 있었던 종목도 강세였지만 한국가스공사, 서울가스도 일부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2. 기계업종

STX 중공업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인수의 주체로 여러 기업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HSD엔진 혹은 현대중공업 그룹이 거론되면서 전체 업종은 그렇게 큰 흐름이 아니었지만 최근 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높습니다.
기계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애너빌리티, CS윈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전반적으로 쉬어갔습니다. STX중공업의 경우 인수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대중공업의 강세도 나타났습니다.

특징적인 점은 기계 업종 내에서 돌아가면서 계속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이 업종 내에서 나름 구조조정 얘기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포인트입니다.

구조조정이란 장기적으로 비용을 떨어트리고 회사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런 점에서 내년에는 과거 저가 물량이 소진되고 이익이 높은 물량이 늘어난다는 관점에서 계속 실망스러웠던 태조이방원 중 조선주가 내년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시길 바랍니다.

3. 제주은행
신한그룹에서는 부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제주은행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뉴스의 진위 여부는 확인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이런 소식이 들린다는 것은 내년 상반기 쯤 금융권에도 구조개편, 조직강화, 조직개편 등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를 통해 추가적인 흐름이 나타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4.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보니 반도체가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다른 쪽에서 버틸 여력이 있습니다. 또, 하이닉스보다는 현금 여력도 충분하다 보니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길 예를 들어 비 메모리에 대한 투자도 계속 늘려간다든지, 메모리 공정을 선단 공정으로 가는  방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SK그룹이 원래 계획했던 파이낸셜 스토리가 전부 지금 제대로 되지 않는 국면입니다. SK하이닉스가 돈을 못 벌고 있고 SK텔레콤에서 분리된 SK그룹의 자회사에서 그 밑에 있는 자회사들을 추가 상장해 계속 자금을 수혈하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1조 적자 내년에 5조 적자를 정말 기록한다면 타격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다음 주에 나올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한 번 더 레벨 다운시킬 것인지 아니면 너무 과도하게 반도체 메모리 업황에 대해서 나쁘게 봤는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하나의 또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저평가된 게 사실이기 때문에 만약 아직도 포지션이 없다면 현재 가격에서는 길게 보고 서서히 저가 매수를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합니다. 다만 단기적인 모멘텀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눈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에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을 반드시 봐야겠습니다.

이번 실적에서는 전망도 중요하지만 실제 4분기 실적이 얼만큼 타격 받았는지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더불어 IT세트 재고가 어느정도 수준이고 이것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여부에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5.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가 굉장히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업종 내에서도 성격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주 초부터 나왔던 mRNA와 관련된 모멘텀이 미국에서 국내로 전해지면서 일부 종목군들은 외국인 수급까지도 유입되고 있습니다. 감기약 얘기가 나오면서 감기약과 관련된 종목군들이 주 후반 들어서는 조금 밀리긴 했습지만 주 초반에 또 대거 강세를 보였습니다. 또 하나의 축은 의료기기가 잘 팔리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료기기 관련주들이 한 차례 크게 움직였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의 제약주와 코스닥 시장의 제약 바이오가 같이 움직였다는 것이 눈에 띌 뿐만아니라 거래도 실려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 대금과 거래량이 모두 둔화되고 있는 시기에 해당 업종에는 거래가 실리면서 모멘텀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감기약 해열제 관련 종목들은 정확한 수치와 정확한 기대감이 어디까지 반영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mRNA 항암 백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6. 콘텐츠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업종이 콘텐츠입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을 포함해 SM, JYP 등이 상승했습니다. 또 그룹 <아이들>의 정규 1집이 미국의 시사타임지에서 올해 최고의 K팝 베스트 앨범에 등극했습니다. 덕분에 큐브앤터가 상승했습니다.

현재 실적이 좋은데 내년에도 실적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 엔터, 그리고 음원, 조금 더 크게 보면 콘텐츠, 그리고 웹 소설과 웹툰입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엔터는 중국이 또 핵심입니다.  중국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와 최근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작품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인데 아직 진출하지 못했던 좋은 IP를 보유하고 있는 삼화네트웍스를 포함한 제작사들에게 시장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방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대가 너무 빨리 유입되면 나중에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기대할 게 없는 상황이다보니 이런 종목군들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수급동향

이번 주 외국인은 다시 멈춤 버튼을 누르는 것 같습니다. 퐁당퐁당 샀다 팔았다를 반복한 가운데 판 날보다는 산 날이 좀 더 강도가 강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누적 금액 기준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럼에도 주가가 내려앉은 것은 연기금 기타 법인의 전반적인 매물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금융투자 매물도 증가했습니다. 원래 연말에는 금융투자의 배당 관련 매수가 유입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당의 메리트가 없다고 느낀 것인지 개별 종목으로는 유입되지만 전체 시장으로는 유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 자리에서 의미있게 돌파하지 못하면 내년까지 이런 약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이머징마켓에 강력하게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이크론의 실적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흐름이 조금 더 중요해 보입니다. 다음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의 선물 수급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을 중요하게 챙겨봐야 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간 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이 수급과 관련된 긍정적 모멘텀이 사라진 이후 120일선까지 밀렸습니다. 6일선이  깨지고 난 이후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나고 있고 전반적으로 2차 전지가 힘든 모습이기 때문에 과연 어느 수준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느냐가 지수를 견인할 수 있을지를 가름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카카오는 낙폭과대 이후 반등했지만 김범수 의장이 지배구조 이슈로 문제가 되고있기 때문에 반등에서 소외되는지 여부도 중요해 보입니다. 성장주가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고금리 상황에서 카카오와 네이버가 밀리고 2차전지의 약세도 이어진다면 삼성전자가 반등하더라도 지수의 탄력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리온은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동반 유입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이 제2의 중국이 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파미셀은 mRNA 수혜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가 비교적 강하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다음주 주목할 변수

핵심은 연준입니다. 금리 역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 금리 인상은 지속된다는데 달러인덱스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을 못 믿겠다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제각각의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또 춤출 수 있는 변동성 구간이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하겠습니다.

작년 그리고 올해 초에 상장했던 종목들 중 보호 예수가 해제되는 종목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물량이 작지 않습니다. 개별 종목을 갖고 계신 분들은 스케줄을 꼭 봐야 합니다. 또 CB 만기가 돌아오는 종목들도 많습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물량이 언제풀리는지 챙겨야 합니다.

최근에 구리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구리의 투기적 포지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열리면서 쓰지 않던 원자재를 사용하게 될 때 어떤 종목군에 모멘텀이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중국의 세트 업체들이 그동안 공장을 닫았다가 다시 열면 세트를 만들 때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버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기는 4분기 실적도 굉장히 안 좋다고 했지만 최근 주가가 안 밀리고 버티고 있습니다. 악재에 버틴 종목은 호재가 발생하면 조금 더 강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방역이 풀리는 것과 맞물려 내년 초에는 종목들의 움직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중국이 만들어내고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의 흐름을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인도의 5G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 때문에 여러 종목들이 다 같이 움직였습니다. 실제 투자가 이렇게 늘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총 22조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과거 KMW와 에이스테크가 급등했던 시기와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지는 않을까 정도의 투자 아이디어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