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젖 알고 보면 종양의 일종, 그냥 뜯으면 생기는 일

'쥐젖'이라 불리는 연성 섬유종
  •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부근에서 주로 발견
  • 사마귀와 모양 비슷해 오인하기도
  • 식초, 실면도 등 민간요법 2차 감염 유발

얼굴 등의 신체 부위에 난 까만 점은 누구에게나 있죠. 나이가 들수록 점과 함께 자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쥐젖’이라 불리는 연성섬유종인데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은근히 골칫덩이인 연성 섬유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작지만, 종양이다

쥐젖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쥐젖은 표피세포와 콜라겐 등이 증식해 만들어진 양성 종양입니다. 크기는 1mm부터 수 cm까지 다양합니다. 쥐젖은 주로 얼굴과 목, 겨드랑이 부근에서 발견됩니다. 살이 볼록 올라온 것처럼 보여 점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눈에 거슬리기만 할 뿐 별도의 통증이 없어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많은데요. 한 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아 큰 스트레스의 원흉이 되기도 합니다.

쥐젖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전문의들은 겨드랑이와 목 쪽에 주로 생기는 것을 보고 ‘피부 마찰’을 주원인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반복적으로 피부가 쓸리면서 피부 진피층의 구성 물질인 콜라겐이 이상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쥐젖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극심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임산부에게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죠. 당뇨병, 비만 환자에게도 흔하게 나타나죠.

◇사마귀가 아니에요

사마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쥐젖은 전염성이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쥐젖과 사마귀의 모양이 비슷하다며 둘을 헷갈려하는 분도 많습니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피부나 점막에서 표피의 과다한 증식이 일어나 구진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에서 자주 발생하죠.

쥐젖과 사마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염 가능성인데요. 쥐젖은 전염성이 없지만, 사마귀는 신체 다른 부위에 퍼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피부 병변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쥐젖은 꼬불꼬불한 모양이고, 사마귀는 중심부가 말랑말랑하죠.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받는 것이 좋습니다.

◇쥐젖을 둘러싼 민간요법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쥐젖이 워낙 흔한 질환이다 보니 오래전부터 다양한 민간요법이 통용돼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요법은 식초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식초의 산 성분을 이용해 쥐젖을 녹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쥐젖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식초가 닿아 패임이나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기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실면도로 쥐젖을 제거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인데요. 실면도는 새끼처럼 꼰 굵은 명주실을 얼굴에 밀착해 돌출된 것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사물을 피부에 대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민감성 피부인 사람이 실면도를 이용한다면 여드름, 모낭염 등이 덧나며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으니 삼가야 합니다.

간혹 손으로 뜯어버리는 사람도 있는데요. 쥐젖은 이 같은 방법으로 손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염증과 흉터는 물론 2차 감염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쥐젖 역시 여느 피부 질환과 마찬가지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데요. 크기가 작은 쥐젖은 탄산가스 레이저나 수술용 가위로 잘라냅니다. 크기가 큰 경우에는 고주파 전류로 가열된 전기 가위나 수술로 없애죠. 정석대로 치료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길 바랍니다.

/김수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