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토요타 크라운] 69살 ‘회장님차’의 환골탈태…경쾌한 하이브리드의 정석

2023. 6. 17. 09:1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진 크라운’에서 탈피한 미래형 디자인
뛰어난 주행성능·일본 특유의 감성 발군
토요타 크라운 전면. [김성우 기자]
토요타 크라운 주행 모습. [토요타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직선이 인간의 선이라면 곡선은 신의 선이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직선은 안정적이다. 반면에 곡선은 우아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만큼 구현하기 어렵다. 많은 전자장비가 들어간 제품일수록 더 그렇다. 기술이 발달한 요즘, 완성차 업계는 곡선으로 멋을 낸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기술력을 뽐내면서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춘 선택이다.

토요타코리아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16세대 ‘크라운(CROWN)’ 디자인에도 이런 변화상이 잘 반영됐다. 지난 1955년 출시된 크라운은 69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만큼 과거 고급차의 기본인 ‘각진’ 이미지가 익숙했다. 하지만 이번 16세대 크라운은 곡선을 살린 섬세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사장님차가 오빠차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최근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까지 약 150㎞ 거리를 토요타 크라운으로 주행했다. 시승차는 ‘2.5 하이브리드(HEV)’과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두 모델이다. 각각 ‘경제성’과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다. 세단, 크로스오버, 스포츠, 왜건 중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차량만이 국내에 상륙했다.

토요타 크라운 스티어링 휠. [김성우 기자]

시승은 두 모델의 차이를 구분하고, 토요타 크라운 자체의 매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2.4ℓ 모델이 확실히 경쾌했다. 적은 힘에도 쏜살같이 앞으로 나갔다. 주행모드도 2.4ℓ 모델이 다양했다. 에코·노멀·스포츠S·스포츠S+·커스텀 등 5가지다. 스포츠S로 모드를 설정하면 차량은 신난듯 더 경쾌하게 배기음을 뽐냈다.

토요타코리아가 밝힌 사양에서 2.5ℓ 모델은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e-CVT를 결합해 최고출력 239마력을 자랑한다. 2.4ℓ는 가솔린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348마력을 낸다.

공통점은 ‘정숙한 주행감’이다. 일본차 본연의 정숙성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더해 장점을 배가시켰다. 풍절음이 적고, 노면에서 오는 충격과 소음도 확실히 적었다. 주행 중 내비게이션에서 흘러나오는 ‘과속주의’ 안내음성에는 흠칫 놀랐다. 과속구간에서 익숙한 노면소음과 풍절음이 느껴지지 않아서다. 코너에서도 탄탄한 주행감을 자랑했다.

비결은 크라운에 포함된 신형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다. 이를 통해 암 배치를 최적화하고 수직 움직임의 변화를 억제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차량에 서스펜션의 암, 부싱 그리고 우레탄 부싱을 추가해 소음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숙명’인 회생제동에서 오는 불편함도 적은 편이었다. 크라운에 탑재된 ‘바이폴라(Bipolar) 니켈 메탈 배터리’는 ‘니켈-메탈 배터리’보다 한층 강화된 제품이다. 감속 시 더 높은 전류로 부드럽게 충전된다.

토요타 크라운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김성우 기자]
토요타 크라운 내부사진. [김성우 기자]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편의기능에서는 일본차 특유의 ‘센스’와 ‘감성’이 묻어났다. 차량 1열 중간에 설치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는 ‘세로’로 스마트폰을 세워 충전할 수 있게 했다. 다소 거친 주행 상황에도 스마트폰 충전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차량 트렁크에는 충격완화 쿠션을 설치했다. 중요한 짐을 보관하는 데 용이하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에도 들어가 있지 않은 토요타 크라운만의 장점이다.

이날 주행에서는 모두 주로 일반모드를 켜놓고 주행을 시험했다. 측정된 연비는 2.5ℓ가 16.5㎞/ℓ, 2.4ℓ가 11.3㎞/ℓ였다. 2.4ℓ 모델의 구동계가 하이브리드인 점을 고려했을 때 연비는 아쉬웠다. 하지만 탁월한 속도감을 생각하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쉬운 점은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로 불리는 예방안전기술이었다. 특히 크루즈컨트롤(DRCC)과 차선추적기능(LTA)은 실제 작동이 이뤄지고 있는지 추가로 확인해야만 할 정도로 효과가 약했다. 국내 완성차나 수입차 브랜드가 보여주는 차선유지기능이나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뒷좌석도 옥에 티다. 뒷좌석에 앉으니 173㎝ 성인 남성의 머리 위에 주먹이 하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공간이 남았다. 하이브리드 특성상 2열 시트 아래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운전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 정숙한 차량을 찾는 젊은 세대라면 토요타 크라운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5ℓ가 5670만원, 2.4ℓ는 6480만원부터다. 단 2.4ℓ모델은 국내 판매량 100대 중 대부분이 이미 사전예약으로 팔린 상황이다.

토요타 크라운 후면. [김성우 기자]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코리아 제공]

zzz@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