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 성장 이끈 손경익 시노펙스 대표, '낮은 지분율'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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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최종원 기자

손경익 시노펙스 대표이사는 지난 20여년간 시노펙스의 성장을 이끌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으로 신사업에 진출했고 성과도 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하고 주주 구조도 분산되는 등 안정성은 떨어졌다. 안정적 성장과 별개로 취약한 지배구조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결손금 털어내고 체질개선…지분율은 하락

1966년생인 손 대표는 2007년 시노펙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약 20년간 회사를 꾸려왔다. 수처리·바이오·수소연료전지 등에 활용되는 분리막(멤브레인) 국산화를 추진했고 M&A로 외형을 확대했다. 이에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노펙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5.25% △2023년 9.22% △2024년 8.91% △2025년 3분기 누적 6.45%를 기록했다.

이익 누적에 따라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2022년 232억원이었던 결손금은 2023년 93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에는 결손금을 해소하고 182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이에 따라 배당여력도 확보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수처리 및 멤브레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가 이어졌다. 케미코아 인수를 비롯해 태웅환경기술 합병, 위앤텍 인수, LG화학 G브레인막 사업 인수 등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난해 7월에는 롯데케미칼 수처리사업부를 82억원에 인수하며 관련 특허 105건, 대구 물 클러스터 내 생산시설, 기술인력 등을 확보했다. 같은 시기 ‘시노펙스 멤브레인’에 대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설비확충과 기술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손 대표는 시노펙스에 합류하기 전 지식과창조벤처투자, 신한티에스, 유원텔레콤을 거쳤다. 유원텔레콤에서는 부사장이자 주식 8만주(지분율 17.2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후 2006년 유원텔레콤이 시노펙스(당시 신양피앤피)에 흡수합병되면서 시노펙스 주식 112만9959주(지분율 7.65%)를 받았다.

/자료=금감원 전자정보시스템

경영하던 기간에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손 대표는 2007년 10월 소프트랜드에 시노펙스 주식 50만주를 매각해 보유 주식이 62만9959주(지분율 4.50%)로 감소했다. 당시 소프트랜드는 이 주식을 매입해 시노펙스의 최대주주(지분율 10.37%)가 됐다.

이후 유증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이 이어지면서 지분이 희석됐다. 손 대표는 2009년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했으나 이후 일반공모 증자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재무적투자자(FI)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2013년 10월 기준 지분율은 1.63%로 하락했다.

손 대표의 개인 지분은 2020년 8월 보유 주식 전량을 재산분할(분할금액 53억원)로 이전하면서 소멸됐다. 이후 2024년과 2025년 자사주를 상여로 받으며 일부를 다시 확보했지만 현재 지분은 1만2704주(지분율 0.01%) 수준이다.

최대주주의 낮은 지배력…주담대도 부담

시노펙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9.90%를 보유한 시노다이나믹스(구 시노텍스)다. 시노다이나믹스의 지분을 살펴보면 손 대표와 이진희 이사회 의장이 각각 46.15%씩 가지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별도 현금성자산은 6억원 수준이다. 추가 지분확보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배력 강화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주식담보대출도 변수다. 시노다이나믹스는 지난해 시노펙스 지분을 담보로 교보증권과 IM뱅크에서 자금을 빌렸다. 총 659만2010주가 담보로 설정됐으며 한때 기존 대출 포함 잔액은 211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대출금 30억원을 상환하며 담보 주식 수는 590만주로 감소했다. 다만 주가 변동에 따른 담보 유지 부담은 여전하다. 주식담보대출은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할 경우 담보 주식이 처분될 수 있어 지분율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

시노펙스 주주 현황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주식 수 증가 역시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시노펙스의 발행주식 총수는 2015년 말 6433만1971주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772만8246주로 36.4% 증가했다. 유증과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신주 상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 구성도 분산돼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1.61%, 소액주주 비율은 81.95%다. 자사주 비중은 0.02%로 낮아 유통주식 비율이 높은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를 감안할 때 지배력 안정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권 안정성은 우호지분 확보 여부와 주주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병행할 수 있어 소액주주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시노다이나믹스는 최대주주일 뿐 회사와 별개인 법인이며, 담보대출 역시 최대주주 차원의 사안"이라며 "과거 CB 콜옵션 등으로 지배력을 보완한 바 있고, 여러 요소를 종합하면 지배력이 취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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