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국 끝판왕 등장! 모르면 아쉬운 무료 꽃 명소

6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부산 태종사 수국)

햇살이 점점 길어지고 바람이 부쩍 따뜻해지는 4월의 끝자락. 봄이 마무리되는 이 시기, 다가올 여름을 미리 그려보는 일만큼 설레는 것도 없다.

특히 6월, 초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국 곳곳에서 수국이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그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곳이 있다.

부산의 대표 명소인 태종대공원 안, 고요한 숲 속에 자리한 산사 ‘태종사’다.

산사의 단정한 기운과 수국의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지며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이곳은 수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러야 할 장소로 꼽힌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부산 태종사 수국)

지금은 아직 그때가 아니지만 6월이 오기 전 미리 계획해 두면 좋은 여름의 대표적인 꽃 여행지다.

태종사

“이토록 고요하고 화려한 곳이 있을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부산 태종사 수국)

‘태종사'(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119)는 1976년에 세워진 대한불교 조계종의 사찰로, 부산 영도구 태종대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단순히 사찰이라기보다 오랜 시간 동안 자연과 정성을 함께 품은 정원처럼 느껴진다.

1983년에는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보리수나무를 기증받아 봉안하였고, 지금도 그 보리수는 경내에서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이 사찰을 여름 명소로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수국이다.

무려 10여 종, 약 3,000그루에 달하는 수국이 절 경내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해마다 6월부터 9월까지 만개하는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부산 태종사 수국)

이 수국들은 단기간에 조성된 것이 아니다.

꽃 가꾸기를 좋아하던 도성 큰스님이 40년 넘는 시간 동안 국내외 여러 사찰과 명소를 돌며 모은 수국을 하나둘 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군락지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수국은 단지 ‘많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절의 담장 아래, 석등 옆, 보리수 그늘 아래까지 정성스레 자리를 잡은 수국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장엄하면서도 따뜻하다.

매년 7월 초에는 이를 기념해 수국꽃 축제도 열리며 이 시기 태종사는 더욱 많은 발걸음으로 북적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부산 태종사 수국)

꽃놀이와 더불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태종사에서는 수국철 외에도 탁발 법회, 백중, 성도일 법회 등 다양한 불교 의식과 정기 예불이 열린다.

수국을 따라 걸으며 마음을 비우고 종소리를 따라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고요한 사치다.

태종사는 연중무휴로, 이용시간은 하절기(3월~10월)에는 새벽 4시부터 자정까지, 동절기(11월~2월)에는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주변에는 태종대 공영 유료주차장도 있어 자가용 방문이 어렵지 않다. 주차요금은 소형차 기준 1시간에 1,000원, 이후 10분당 200원이 추가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부산 태종사 수국)

4월인 지금은 아직 수국이 피기 전이지만, 여름이 오면 이곳 태종사를 목적지로 삼아보자.

한 송이의 꽃이 아닌 수천 송이의 꽃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는 곳. 그 아름다움을 기다리는 마음마저도 여행의 일부가 되어주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