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3 자율주행 품은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네바다 공공도로 달린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의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이 미국 서부 네바다주의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챕터 482A(Chapter 482A)’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 이로써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승인받은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자동차기술자협회(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SAE)'가 나눈 자율주행 단계는 0~5까지 총 6개. 그중 레벨 3은 ‘조건부 자율주행(Partial Automation)’에 해당한다. 고속도로를 포함한 특정 구간에서 추월과 장애물 모두 자동차가 직접 수행한다. 대신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넘긴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Driving Assistance Package)'의 서라운드 센서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라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 고정밀 GPS 등을 더해 도로 형상과 경로 정보, 비정상적인 교통 상황 정보 등을 모은다. 뒷유리에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달아 응급 자동차의 사이렌과 경광등을 감지한다. 휠 하우스 안쪽엔 노면 습윤 감지 센서를 심었다.

해당 기능은 스티어링 휠 10시 및 2시 방향 근처에 자리한 버튼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을 켜면 법적 허용 최고속도(시속 60㎞) 안에서 자동차가 직접 차선 및 속도, 앞차와의 거리 등을 유지한다. 사고 또는 공사 등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마주하면 스스로 회피하거나 멈춘다.

운전자가 건강 문제 등으로 차를 제어하지 못할 땐 시스템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비상등을 켠다. 자동차가 완전히 멈추면 비상 호출 기능을 활성화한다. 빠른 구조를 위해 도어와 창문 잠금은 모두 해제한다. 자율주행 중 스티어링 또는 브레이크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이중 조향 및 제동 액추에이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통제권을 넘긴다.

드라이브 파일럿을 갖춘 차종에는 디지털 HD 맵이 들어간다. 미터(m)를 기준 삼은 여느 내비게이션과 달리 주변을 센티미터(㎝) 단위까지 측정한다. 더불어 지형지물과 경로, 신호등, 사고 및 공사 등 도로 상황을 3D 형태로 표시한다. 지도 정보 및 사진은 백엔드(Backend) 데이터 센터에 보관 및 업데이트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하반기부터 S-클래스, EQS를 통해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주에 레벨 3 자율주행 상용화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글 최지욱 기자(jichoi3962@gmail.com)
사진 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