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김백 사장 사임 "내란세력 부역자 쫓겨나…정상화 신호탄"

김예리, 박서연 기자 2025. 7. 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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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YTN 대주주 유진 입장을 '간사 요청'이라며 기자들에 대신 배포하기도
'탄핵반대 집회' 취재 지시 논란 불거진 김백 사장 "일신상 이유로 사임"
유진 측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

[미디어오늘 김예리, 박서연 기자]

▲2025년 7월28일 사임한 김백 YTN 사장. 사진=미디어오늘

YTN 민영화 직후 유진그룹 주도로 임명된 김백 YTN 사장이 사퇴하면서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는 반응과 공적 소유구조였던 YTN을 돌려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YTN 대주주 유진이엔티 입장을 방송통신위원회가 출입기자 간사 공지라며 배포하기도 했다.

YTN이 김백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힌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YTN 사영화 전후부터 지치지 않고 싸워온 언론노조 YTN지부의 승리이자 지부와 연대한 언론노조 모든 지본부들과 시민사회단체가 거둔 언론개혁의 한 걸음”이라며 “YTN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백 전 사장은 윤석열 정부 방통위가 2인 체제로 YTN 민영화를 승인한 지 1년5개월, YTN 대주주가 된 유진그룹 주도로 기존 사장추천위원회 제도를 거치지 않은 채 사장으로 선임된 지 1년4개월 만에 사퇴하게 됐다.

언론노조는 다만 “오늘은 윤석열 정권이 탈선시킨 YTN이라는 기차의 차장만 자리에서 내려온 날”이라며 “2008년 YTN 대량해직 사태의 장본인을 유진그룹이 사장에 앉혔다는 사실은 윤석열 정권의 '청부 사영화'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진그룹은 즉각 YTN 대주주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도 같은 날 <'내란잔당' 김백 사장 사퇴, YTN 정상화 신호탄이다> 성명을 내고 “유진그룹을 쫓아내고 공적 소유구조를 복원해 YTN이 완전히 제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김 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사실상 내란세력 부역자 노릇을 하다 쫓겨난 셈”이라며, 그를 “유진그룹의 일방적 지명으로 낙하산 사장에 취임한 뒤 YTN의 방송과 경영을 처참하게 무너뜨린 장본인”이라 규정했다.

YTN지부는 “(김 전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김건희 보도 사과로 용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면서 사실상 공개적으로 충성 맹세를 했고, YTN 보도를 스스로 편파방송으로 낙인찍었다”며 “김백이 보직간부로 앉힌 부역자들은 YTN 보도에서 김건희의 명품백 영상 사용을 금지시켰고 윤석열을 풍자한 돌발영상은 가차없이 삭제했다”고 돌아봤다. “불법계엄 사태가 터진 뒤에는 기계적 중립을 핑계삼아 내란 세력의 허위선동과 차별, 혐오 주장들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내란 스피커 역할을 강요”했다고도 전했다.

특히 최근 김 전 사장이 내란사태(비상계엄) 당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성향 집회를 취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 일을 두고 “지난 4월 국회 청문회에서 자신은 구체적인 취재와 관련해서 취재 지시를 하거나 지침을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임이 확인됐다”며 “김백은 자신의 보도 개입 사실이 폭로되고 조합이 공정방송위원회 출석을 요구하자 급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단체협약 위반 등 부당노동행위로 김백을 노동청에 고소했으며, 보도 개입과 관련한 국회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YTN 방송을 내란정권에 갖다바친 뒤 대가로 YTN을 그저 돈벌이에만 이용해먹으려한 천박한 자본 유진그룹의 책임 역시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사회엔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해 사장추천위원회를 복원하라 요구했다.

언론노조가 산별 가맹 조직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이날 김 전 사장 사임은 “YTN 언론노조 지부가 YTN 정상화와 김백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끈질기게 투쟁해온 값진 결과”라며 “공정방송을 위한 YTN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내란결탁 자본 유진그룹 축출과 공적 소유구조를 복원을 위한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날 유진 측 스스로 “YTN의 최대주주” 임을 강조한 입장이 방송통신위원회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출입기자 '간사 공지'라는 설명이 붙은 채 기자들에게 배포됐다. 개별 방송사 대주주의 입장을 방통위가 대신 배포한 건 이례적이다. 방통위가 그간 '간사 공지'로 배포한 자료들은 부고나 정책 행사 알림, 방송 유관 협회 기자 스터디 등이었다. 이에 유진 입장이 배포된 뒤 YTN지부 측 요청으로 지부 성명이 연이어 배포되기도 했다. 이번 일을 두고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방통위가 홍보대행사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유진 측은 해당 입장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도전문채널 YTN의 대표이사 공백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조직의 지속성과 사회적 신뢰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대표이사 선임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조만간 구성될 대행체제를 중심으로 조직의 안정과 일상적 운영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표이사는 YTN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시대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내부는 물론 외부 미디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합리적이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신중히 선임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YTN이 변화에 대한 통찰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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