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꽉 막히는 도심에서 자동차로 출퇴근은 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시간은 시간대로, 연료는 연료대로 허망하게 길바닥에 흩뿌려버리고 있노라면 이보다 짜증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동 킥보드는 속도도 느린데다 급제동시 넘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고, 자전거는 언덕을 올라가느라 체력을 모두 소모하게 된다. 경제적이면서도 빠른, 그러면서 편리한 이동수단의 대안으로 스쿠터가 있지만, 요즘 스쿠터들 가격이 만만치 않아 접근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전기 스쿠터다. 과거에는 낮은 배터리 용량으로 속도나 주행 거리에 한계가 있었지만,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거듭해오며 이제는 기존 내연기관 125cc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주게 됐고, 배터리 용량의 문제도 배터리 스테이션을 활용해 즉각적으로 교환할 수 있어 오히려 주유보다 더 빠른 교체가 가능할 정도. 여러 브랜드들이 이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와코의 전기스쿠터 X10이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E7S는 100cc급 정도인 5.1kW의 출력을 보였던 반면, X10은 125cc와 대등한 성능인 8.0kW의 업그레이드된 모터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와코가 자체 개발한 이 모터를 통해 최고속도는 무려 90km/h에 달하고, 출력이 우수해 최대 60%(31°)의 경사까지 등판 가능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답답함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시트 아래로 2개의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이며 2개의 여분 배터리를 추가 탑재할 수 있다. 2개의 배터리로 정속 주행 시 최대 90km, CVS-40 모드 테스트 기준 62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되며, 공유형 모델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운영하고 있는 구루(Kooroo)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에서 바로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다.

차체는 심플한 외관에 실용성을 높인 디자인으로, 넓은 플로어 패널과 대형 리어 캐리어를 적용해 탑케이스를 장착하거나 부피가 큰 화물도 문제 없이 적재할 수 있다. 전면 상단에는 스모크 윈드 스크린이 장착되어 주행풍을 막아 주행 중 피로도를 줄여주고, 아래로는 LED 방식의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이 적용되어 전력 소모를 낮추고 높은 광량으로 야간 운전 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디스크 방식으로, 앞이나 뒤 한 쪽만 작동시켜도 전후 브레이크가 모두 작동해 제동력을 높이는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CBS)가 장착됐다. 서스펜션은 뒷바퀴에 고성능 가스 쇼크 업소버를 양쪽으로 달아 충격 흡수력을 높여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계기판은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속도나 배터리 잔량 등 차량의 각종 정보를 선명한 화질로 제공하고,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이 갖춰져 있어 차량의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편의성을 높여주는 스마트키가 적용되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지 않고도 시동을 걸 수 있고, 도난 방지 기능도 있어 안심하고 주차할 수 있다. 핸들바 스위치는 백라이트를 더해 야간 사용도 고려했다.

사용자는 소유형과 공유형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소유형은 말 그대로 배터리를 본인이 소유하는 것으로, 가격이 그만큼 더 비싸지만 근처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이 없다면 이 쪽을 선택해 별도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반대로 본인의 주요 거점이나 이동 동선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이 있다면 공유형을 선택해 구입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배터리 요금제 1년 이상 약정을 하면 크게 할인받아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빠르게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어 충전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X10의 차량 가격은 소유형이 645만 원, 공유형이 490만 원이고, 여기에 정부 보조금이 공유형은 194만 원, 공유형은 136만 원 지원된다. 그리고 공유형 모델 구입과 함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요금제를 1년 이상 약정하는 경우 프로모션 할인 130만 원이 더해져 최종적으로 224만 원에 구입할 수 있고, 소유형 모델도 브랜드에서 자체 할인 60만 원을 지원해 39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배달용으로 구입하거나 소상공인, 취약계층, 농업인 등은 지자체별로 추가 보조금이 지원되어 더 저렴하게 구입도 가능하다. 그리고 서울시의 경우 강남구와 광진구, 동작구, 성동구에서 구비보조금이 더해지는데, 이것까지 더하면 공유형 모델의 경우 최대 지원 시 100만 원 이하로도 구입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퇴근 등 근거리 이동용으로만 스쿠터를 이용하고 싶다면 부담이 적을수록 좋다. 이런 사람에게는 내연기관에 비해 연료비도 적게 들고, 소모품도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정도가 전부인 전기 스쿠터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자체 기술로 고성능 모터로 시원한 성능을 제공하고 전국 150개 네트워크로 어떤 상황에도 발빠르게 대응 가능한 와코 X10이라면 합리적인 전기 스쿠터 생활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