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기회의 땅"…`K-의료` 사우디·UAE 누빈다

'K-의료'의 중동 진출 바람이 여전히 거세다.
중동은 인구 증가와 만성질환의 확대로 의료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헬스케어 인프라가 부족하고 해외 기업에 대한 의료정보 기술 의존도가 높아, 국내 의료 기업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 2016년 국가 개발 전략 '비전 2030'을 통해 의료 분야에 대한 중점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 의료 인프라 개발에 650억달러 이상 투자 등 계획을 밝힌 후 비대면 진료와 인공지능 등 8대 의료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해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UAE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격 의료 이용 건수가 급증하는 등 수요가 확대되고 정책 지원을 통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인공지능 리더 양성을 비전으로 삼고, 데이터와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중동 진출 현황을 보면 최근 의료 인공지능(AI) 메디웨일은 두바이의 당뇨병 관리 클리닉 글루케어와 '닥터눈 CVD'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알렸다. 닥터눈 CVD는 망막 기반의 심혈관질환 예측 AI 소프트웨어다.
이번 계약에는 닥터눈 CVD 공급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시장 진출 협력, 닥터눈 CKD(망막 기반의 만성콩팥병 예측 AI 소프트웨어) 유효성 검증 연구가 포함된다.
글루케어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설립된 당뇨병 관리 클리닉으로, 연간 2만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메디웨일의 이번 계약 체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중동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이지케어텍이다.
이지케어텍은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의 종양 모듈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히며 "현재 사우디 중대형 병원과 사업 협의중으로 중동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지케어텍은 지난달 열린 '2024 사우디 리야드 의료기기 전시회(GHER)'에도 참석하는 등 중동 현지에서의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 뷰노와 루닛 등의 의료 AI 기업도 사우디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합류해 사우디 내 의료기관과의 협업에 나서는가 하면, 피부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원텍이 두바이에서 에스테틱 장비인 올리지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 영역에서 중동 공략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도 국내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협회는 이를 위해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튀르키예와 UAE에서 '2024 중동 바이오메디컬 수출로드쇼'를 개최한다.
김영민 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이번 로드쇼를 통해 중동 시장에서 한국의 의료기기산업의 입지를 넓히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참가 기업들이 현지 바이어와의 성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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