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아기에 뜨거운 커피 붓고 도주한 남성…“중국인으로 확인”

박윤희 2024. 10. 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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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일면식도 없는 9개월 된 갓난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퍼붓고 도주했던 남성이 33세 중국인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주 당시 그는 호주에서 학생 비자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최근 중국 언론에 의해 모르는 아기에게 화상을 입히고 달아났던 용의자 남성의 신원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호주에서 만났다는 사람들이 남긴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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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일면식도 없는 9개월 된 갓난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퍼붓고 도주했던 남성이 33세 중국인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주 당시 그는 호주에서 학생 비자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27일 호주 퀸즐랜드주 핸론 공원 잔디밭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다가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뜨거운 커피를 부어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생후 9개월 아기. (사진=호주 나인 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최근 중국 언론에 의해 모르는 아기에게 화상을 입히고 달아났던 용의자 남성의 신원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8월 27일 이 남성은 브리즈번 핸론 공원에서 산책하던 가족에게 다가가 생후 9개월 된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붓고 달아났다. 놀란 가족이 아기에게 물을 붓고 옷을 벗겨내려 했지만, 이미 화상으로 인해 피부에 옷이 달라붙은 상태였다. 이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기는 얼굴과 목, 가슴, 등, 팔, 다리 등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공원에 있는 방범카메라(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용의자는 이미 시드니 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뒤였다. 경찰이 그의 신원을 확인하기 불과 12시간 전이었다.

경찰은 동양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했지만, 그의 신상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용의자의 이름과 출국 국가 등을 공개하는 건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호주 매체는 용의자가 중국 지장성 항저우시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호주에 입국했으며 '황웨'(Huang Yue)라는 이름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의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중국에서 호주 이민 및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 ‘호주인상’은 “누군가 이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을 발견했는데, 해당 남성의 이름은 황위에(Huang Yue)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공원에서 뜨거운 커피 테러를 당한 9개월 된 아기와 경찰이 공개한 범인 얼굴. (사진=데일리메일)
중국판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호주에서 만났다는 사람들이 남긴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들은 “매우 이상하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그가 오랫동안 학생비자로 육류공장에서 일했다”고 했다. 용의자의 친구라고 밝힌 이는 “비자가 거부된 후 그가 백인에 대한 복수를 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기 어머니는 “아이는 병원에 입원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약 한 달만인 9월 26일,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목욕했다”면서 “언젠가는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 이 끔찍한 사건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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