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새로운 계획, 어소리티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의 공동 지휘 아래 새롭게 시작하는 DC 스튜디오가 공표한 앞으로의 계획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무래도 DC 영화의 앞날에 대한 노선이 드러난 것이라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제까지의 DCEU를 갈아엎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이중엔 슈퍼맨처럼 당연한 작품은 물론, 비교적 덜 알려져 있거나 마이너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발음도 어렵고 친숙하지 않은 단어이기도 한 어소리티(Authority)라는 이름의 슈퍼 팀이다. DC 코믹스의 임프린트 출판인 와일드스톰에서 나온 작품이라 영화화가 될지 미처 예상치 못했다.
그래도 코믹스에 관심이 있거나 인터넷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낯설지는 않은 팀이다. 특히 게이 슈퍼히어로들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고, 이들은 지금까지도 상징적인 존재들이기도 하다.
바로 어소리티의 멤버들인 아폴로와 미드나이터가 작중에서 연애하고 결혼하는 내용을 펼치면서, 최초로 결혼한 게이 슈퍼히어로라는 기록을 얻었다.
의도적으로 슈퍼맨을 따라 한 아폴로와 역시 배트맨을 따라 만든 미드나이터는 둘 다 인공적으로 설계된 인간들로, 현재 DC 유니버스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도 ‘20세기의 정신’이 형상화한 제니 스팍스라는 소녀가 팀의 핵심 인물이다.
강력한 전기 능력을 선보인 제니는 20세기가 끝나면서 죽고, 21세기가 시작하면서 ‘21세기의 정신’인 제니 퀀텀으로 재창조되었다. 아직 어린 제니 퀀텀은 아폴로와 미드나이터가 입양했다.
잭 혹스무어는 도시와 대화가 가능하고, 도시와 정신적으로 결속되어 있어서 도시로부터 힘을 얻는 인물이다. 도시의 거리에서 가장 막강해지는 이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 밖에 과학자 역할을 담당하는 엔지니어, 날개 달린 사냥꾼 스위프트, 대대로 이어지는 무당의 지혜와 영험함을 잇고 있는 마약중독자 닥터 등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세상을 지키는 거친 슈퍼 팀 어소리티를 구성하고 있다.
멤버들은 이후 기존 멤버들이 탈퇴하고 그리프터나 레인메이커 등 다른 팀에서 활약하던 이들이 추가로 합류하기도 하는 등, 슈퍼히어로 팀이라면 당연한 구성원의 변화를 맞이한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적극적으로 구하기 위해서 미국을 정복해버리기까지 하면서, 이로 인해 G7 국가들의 적으로까지 몰리게 되는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와일드스톰 유니버스가 DC 유니버스에 포함된 이후에 DC 히어로들과 함께 하는 활약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최근엔 슈퍼맨이 아폴로와 미드나이터를 포함한 새로운 어소리티 팀을 만들기도 했다.
거칠고 잔혹하며 선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극단적인 어소리티의 색깔을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표현해낼지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