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다시 뛸 수 있다는 게 감사해요”, 긴 재활 끝에 돌아온 우리은행의 당찬 막내 정채원

박종호 2025. 8. 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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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우리은행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다시 한번 명가의 저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야 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신인 가드 정채원이다.

정채원은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에 지명됐다. 그러나 데뷔 전에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깁스를 한 채 드래프트 단상에 올랐다.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향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다.

드래프트 지명되셨을 때 기억나시나요?
엄마랑 아빠가 앉아 있는 걸 보자마자, 울컥했어요. 눈물이 날 뻔했는데 꾹 참았죠.

2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되셨습니다. 예상하셨나요?
아니요. 전날까지도 ‘안 뽑히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 이름이 불렸을 때, 안도감이 컸어요.

어떤 점이 우리은행에 어필됐다고 생각하시나요?
꾸준히 열심히 해왔던 모습, 그리고 스피드 같은 강점이 보였던 게 아닐까 싶어요. 무엇보다 부상임에도 뽑아주셔서, (우리은행한테) 너무 감사했어요.

원래 우리은행에 오고 싶으셨죠(웃음)?
당연하죠. 진심으로요. 제가 잘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위성우 감독님께 배우고 싶었거든요. 아마 대부분 우리은행에 오고 싶어 할 거예요(웃음).

우리은행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많이 긴장됐어요.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언니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다 잘해주셨겠지만, 누가 제일 잘해주셨나요?
(유)승희 언니요. 아무래도 재활을 같이 하다 보니,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진짜 많이 챙겨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물론, 다른 언니들도 다 착하고, 저를 잘 챙겨주세요. 제가 막내라서, 예쁨도 많이 받아요. 그래서 힘들었던 기억이 거의 없었어요.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는데, 정채원 선수는 이를 예상하셨나요?
시즌 초반엔 재활만 해서 실감이 안 났어요. 그렇지만 시즌 후반에 팀과 같이 다니면서, ‘정말 1등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자마자 우승하나?’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고요. 다만,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우승했을 때의 소감은 어땠나요?
너무 기뻤어요. 프로 첫 시즌부터 우승 팀의 일원이라는 게 감격스러웠고, 언니들이 정말 멋졌어요.

그러나 우리은행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BNK를 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제가 있었더라도 달라졌을 거란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무엇보다 최선을 다한 언니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나도 열심히 해서 저렇게 돼야지’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김단비 선수를 가까이서 본 느낌은 어땠나요?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진짜 멋있어요. 농구할 때마다 감탄이 나와요. (단비 언니랑) 같은 팀이라서 더 좋았고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수비와 패스 등 언니의 다양한 장점들을 배우려고 했어요. 물론, 제가 갈 길이 한참 멀었지만요(웃음).

신인왕 경쟁도 치열했잖아요. 정채원 선수는 동기인 이민지 선수의 활약을 어떻게 보셨나요?
(이)민지는 원래 잘했어요.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받지 못해서 아쉽고 속상했어요. 물론, 다른 선수들도 잘했지만, 팔은 안으로 굽으니... 그리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이번 시즌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언니들이 수비와 궂은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저도 많이 느꼈어요. 저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정채원 선수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님이요. 저랑 같은 포지션이고, 경기 운영 능력과 슈팅을 배우고 싶어요. 또, 양동근 감독님의 전체적인 농구 센스를 닮고 싶어요.

양동근 감독님은 KBL 최고의 가드였습니다. 그렇다면 정채원 선수도 ‘WKBL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계신가요?
네, 되고 싶어요. 노력해서 꼭 최고에 도달하고 싶어요. 그런 목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지금은 어떤 훈련을 소화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무릎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5대5 실전 훈련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참여하고 있어요.

우리은행 비시즌 훈련.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들으셨죠?
네, “진짜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언니들이 “넌 할 수 있다”고 많이 응원해줬어요.

직접 해보니 어떤가요?

정말 힘들어요. 오전 운동과 오후 운동을 다 하니까, 정신없이 지나가요. 그래도 안 아프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해요.

2025~2026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훈련을 끝까지 잘 소화하고, 감독님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요. 무엇보다 경기에 조금이라도 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거예요. 코트에서는 열심히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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