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1학년 수강신청 '0명'…"휴학 승인 말라" 단속 나선 정부
서울대 의대 1학년 학생 중 2학기 수강신청을 한 학생은 한 명도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의대가 일괄적으로 휴학 승인을 해준 뒤 다른 대학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대통령실과 정부가 전방위 단속에 나섰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 의대 1학년 학생 142명 중 2학기 수강 신청을 한 학생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2학년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등록금을 납부한 일부 학생은 있지만 실제 수업을 듣는 학생은 없는 겁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휴학을 일괄 승인한 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희경/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휴학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친구들이 돌아오나요? 돌아오면 수업을 한다고 칩시다.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한 학년 거를 가르쳐서 진급시킨다는 건 가능하지 않습니다.]
연세대 등 다른 대학들도 동조 움직임을 보이자 대통령실과 정부는 전방위적 단속에 나섰습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동맹휴학은 정당하지 않다"며 "학장의 독단적인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장상윤/대통령실 사회수석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안 돌아오는 걸 전제로 해서 학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그냥 인정을 하는 것 아닙니까? 대학교의 교수로서, 또는 학장으로서 그렇게 판단할 일이 아니지요.]
교육부도 오늘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들을 긴급 소집해 집단휴학을 승인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40개 대학 중 절반가량은 휴학 승인 권한이 총장이 아닌 의대 학장에게 있습니다.
의정 뿐 아니라 교내 갈등으로도 번질 가능성도 큽니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11월까지 복귀하면 한 학년의 수업을 채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의대생들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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