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에펠탑 아래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좁은 골목길을 걷다 마주한 바다 전망에 마음을 빼앗기고 싶다면—지금, 당신의 낭만을 향할 좌표는 포르투갈입니다.
은빛 바다, 와인 향기, 타일로 뒤덮인 골목길. 파리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결의 감성을 가진 이곳이 지금 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가고 싶은 유럽’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1. 리스본, 시간마저 음악이 되는 도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Lisbon)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들려오는 건 ‘파두(Fado)’라는 음악입니다.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슬픈 선율이 낡은 트램 소리와 함께 골목을 따라 흘러가죠.
노란색 28번 트램을 타고 알파마 지구의 언덕길을 올라가면, 붉은 지붕과 테주 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2025년 5월 기준, 리스본의 트램 이용요금은 1회 약 3유로, 24시간 교통패스는 6.60유로로 트램, 메트로,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요.
트램을 타고 달리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파리보다, 여기가 더 영화 같지 않아?”

2. 포르투, 와인과 강이 만나는 낭만의 끝
포르투(Porto)는 리스본과 또 다른 분위기를 품은 북쪽의 도시입니다. 강을 따라 색색의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고, 그 사이로 도루 강(Rio Douro)이 유유히 흐릅니다.
포르투에서는 포트 와인 셀러 투어가 필수. 강가를 따라 이어진 와이너리 중 한 곳에 들러 수백 년의 숙성 향기를 맡으며 잔잔한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천천히 마무리하는 여유, 그건 유럽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죠.
셀러 투어는 약 20~30유로 선으로, 포트 와인 시음이 포함된 1시간 프로그램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돔 루이스 다리(Ponte Luís I) 위에서 맞는 일몰은파리의 센 강과는 또 다른, 조용하고 진한 낭만을 선사합니다.


3. 신트라와 벨렘 – 동화 속 한 장면을 걷는 기분
리스본 근교 신트라(Sintra)는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현한 듯한 공간입니다.
형형색색의 성, 숲에 둘러싸인 정원, 그리고 안개 낀 아침이면 마법처럼 피어나는 풍경.
페나 궁전(Palácio da Pena)은 입장료 약 14유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산맥과 대서양은 감탄이 저절로 나올 만큼 압도적이에요.
돌아오는 길엔 벨렘 지구(Belem)에 들러포르투갈의 전통 디저트, 에그타르트(파스텔 드 나타)를 맛보세요. 파스텔 드 벨렘은 1837년부터 이어져온 오리지널 가게로, 한 입 베어 물면 왜 이게 ‘유럽 3대 디저트’인지 알게 됩니다.
왜 파리보다 낭만적일까?
- 사람보다 풍경이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 화려함 대신 진심을 담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 관광지보다 일상의 감동을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무엇보다도, 혼잡하지 않은 여행, 자유로운 일정, 부담 없는 경비.
포르투갈의 평균 물가는 서유럽 대비 20~30% 저렴하며, 4성급 호텔도 1박 100유로 내외로 합리적인 가격에 머물 수 있어요.
파리의 낭만이 클래식한 와인이라면, 포르투갈의 낭만은 막 오픈한 향긋한 신작 와인입니다.
조용히 스며들고, 오래 기억되는 그 감성. 지금 가장 뜨는 유럽 여행지가 왜 포르투갈인지 직접 걸어보면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