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집사와 함께 안 자주는 이유 6

고양이와 온기를 나누는 것, 집사들만의 특권일 텐데요. 그런데 좀처럼 집사 곁에서 자는 걸 꺼려하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이 냥님들의 마음을 헤어려봅니다.


1. 원래가 경계심이 강하다

고양이는 원래 혼자 사는 동물이라 단독으로 행동하는 게 당연하며 ‘내 몸은 내가 지킨다’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비록 타고난 사냥꾼이라 할지라도 몸집이 작기 때문에 다른 육식동물로부터 습격도 쉽게 당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경계심이 매우 강한데요. 더구나 수면시간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때만큼은 본인이 알고 있는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서 머뭅니다. 다시 말해, 경계심이 매우 강한 고양이에게 있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장소는 집사 곁이 아닌 다른 곳일 수도 있습니다.

2. 독립심이 강하다

성묘 성향이 강한 독립적인 성격의 고양이도 집사와 자는 횟수가 적습니다. 아무리 반려묘 생활을 하고 있다 해도 잠잘 때만큼은 혼자 있기를 원하는 고고한 존재인 셈인데요.

참고로 아깽이 성향이 강한 애교 많은 고양이가 집사와 함께 자는 걸 좋아합니다. 자는 위치가 집사 얼굴과 가까울수록 아깽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더 좋아하는 장소가 생겼다

고양이는 쾌적한 장소를 찾아내는 데 천부적은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잠자리를 바꿉니다. 그러다 마음에 쏙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계속 그곳에서 자기도 하는데요.

잠에서 깼을 때 사랑하는 고양이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는다면, 집사 침대보다 더 쾌적한 장소를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집사가 너무 만진다

고양이는 부드럽고 따뜻해 만지면 행복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천연 방한복 역할을 하는 털은 극세사 이불보다 더 보드라우며, 체온은 인간보다 살짝 높아 추운 겨울 훌륭한 유탄포가 되어줍니다.

그렇지만 고양이를 너무 안고 만지면 기억력 좋은 고양이에게 집사 곁은 안심할 수 없는 곳으로 인식되기 십상입니다. 더 편히 잘 수 있는 곳을 찾아 이동하는 게 고양이 입장에서는 더 이로운 거죠.

5. 집사나 이불 냄새가 자꾸 신경 쓰인다

고양이 후각은 인간보다 1만 배~10만 배 정도 뛰어납니다. 따라서 집사에게는 적당한 냄새도 고양이게는 너무 강할 수 있는데요. 향수는 물론 침구나 의류에 사용하는 섬유 유연제 등의 향이 집사와 함께 자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인간은 기분 좋게 느끼는 냄새, 이를 테면 감귤류, 민트, 아로마 향이 고양이에게는 거북할 수 있는데요. 집사와 침구에서 이런 계열의 냄새가 난다면 고양이는 매우 높은 확률로 다른 곳에 잡니다.

6. 불행히도 집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함께 산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평소 집사가 제대로 돌보지 않아 충분히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도 고양이는 함께 자지 않습니다. 신뢰가 없는 상대와 한 침대에서 자지 않는 것은 비단 고양이뿐만이 아닐 겁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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